[골프]美그린에 ‘코리안 폭풍’…7명이 ‘톱10’

  • 동아일보
  • 입력 2004년 3월 15일 17시 49분



‘톱10 중 무려 7명이 한국선수.’
‘뚜껑’을 열어본 미국LPGA ‘코리안 군단’의 위력은 예상보다 막강했다.
15일 미 애리조나주 투산 랜돌프노스GC 델유릭코스(파70)에서 열린 2004시즌 미국LPGA투어 개막전인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총상금 80만달러) 최종 4라운드. 비록 우승(22언더파 258타)은 무명의 카렌 스터플스(영국)에게 내줬지만 박지은(나이키골프)과 이정연(한국타이어가)이 공동 준우승(17언더파 263타)을 차지하는 등 7명의 한국선수가 대거 톱10에 진입했다.



역대 최다 톱10 입상자(6명)가 나왔던 지난해 CJ나인브릿지클래식과 미즈노클래식보다 1명이 더 많다. 더구나 두 대회가 각각 한국과 일본에서 개최돼 시드 없이도 한국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던 것과는 달리 당당히 시드권자로 출전한 미국 본토 대회에서 거둔 성과이기에 그 의미는 더 크다.
올 시즌 미국LPGA투어에서 활약할 ‘코리안 군단’은 역대 최다인 25명. 박세리(CJ) 등 풀시드권자 18명과 이선화(CJ) 등 조건부출전자 6명, 그리고 6개 대회에 출전할 예정인 ‘슈퍼 아마추어’ 미셸 위(한국명 위성미·14)다.
개막전에서 눈에 띄는 두 가지는 코리안 군단의 우승권 선수가 늘었다는 것과 새내기들의 돌풍. 지난해 박세리 등 4명이 7승을 합작했던 ‘코리안 군단’은 올 시즌 우승자 수와 총 승수가 모두 늘어날 것이 확실시된다. ‘최강’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단일시즌 그랜드슬램’에 전념하기 위해 출전대회수를 18개로 한정키로 해, 그 가능성이 더 크다.
개막전에서 나란히 공동5위(13언더파 267타)를 마크한 ‘신데렐라’안시현(코오롱엘로드)과 송아리(빈폴골프)의 신인왕 다툼도 불꽃 튈 듯. 특히 송아리와 달리 미국코스에 낯선 안시현이 데뷔전에서 홀인원까지 낚으며 당당히 ‘톱5’를 기록한 것은 대단한 일.
여기에 국가대표 출신인 전설안(23)도 나흘 내내 언더파를 치며 박세리 김미현(KTF)과 나란히 공동8위(12언더파 268타)를 차지해 충분히 데뷔시즌에 1승 정도는 올릴 수 있는 실력을 선보였다. 한편 이날 퓨처스투어(미국LPGA 2부투어) 레이크랜드클래식에서는 이선화가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3명이 ‘톱10’에 진입, ‘코리안 돌풍’은 일년 내내 미국 전역을 휩쓸 전망이다.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 최종성적
순위선수스코어
카렌 스터플스-22258(63-66-66-63)
이정연-17263(60-70-67-66)
박지은-17263(69-66-61-67)
스테이스프라마나수드-15265(66-69-63-67)
안시현-13267(69-69-66-63)
송아리-13267(71-64-65-67)
로라 데이비스-13267(65-65-66-71)
김미현-12268(67-70-65-66)
박세리-12268(67-70-64-67)
전설안-12268(65-67-67-69)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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