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한국기사 中리그 대거 출사표…조훈현-유창혁 등

  • 입력 2004년 3월 19일 18시 25분


올해 유창혁 이세돌 9단 등 한국 프로 바둑계에서 활약하는 10명의 기사가 중국 바둑 리그에 출전한다. 1999년 중국리그가 출범한 이래 가장 많은 수다.

중국리그는 1부 격인 갑조와 2부 격인 을조로 나뉜다. 갑조는 4∼12월 지역 연고팀끼리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르고 을조 리그는 3월 30일∼4월 7일 모든 대국을 소화한다. 각조에서 팀당 4명씩 출전해 이기면 승점 2점, 비기면 1점, 지면 0점을 줘 승점 합계로 순위를 가리며 매년 갑조 최하위 2개 팀은 을조로 내려가고 을조 최상위 2개팀은 올라온다.

갑조에 진출하는 한국 기사는 유창혁 이세돌 9단과 김승준 8단, 박승철 4단이다.

이 9단은 지난해 9월 중국 구이저우(貴州)팀과 계약했다. 모두 8판을 두며 50만위안(약 7500만원)을 받는 조건이다. 1판당 약 937만원인 셈. 이창호 9단은 2002년 저장(浙江)팀에서 1판당 1만달러(약 1200만원)를 받았다.

최근 부인상을 당해 참가 여부가 불투명했던 유 9단은 산둥(山東)팀 소속으로 출전한다. 대우는 이세돌 9단 수준.

김 8단은 지난해 우한(武漢)팀을 갑조에 잔류하게 한 공로를 인정받아 재계약했고 박 4단도 허난(河南)팀으로 영입됐다.

을조 진출 멤버도 화려하다. 조훈현 양재호 장주주 9단, 조한승 7단, 송태곤 6단, 황염 3단이다. 조 9단은 7판에 40만위안(약 6000만원), 송 6단은 20만위안(약 3000만원)을 받는다. 조훈현 조한승은 홍콩팀 소속이다. 양재호 장주주 9단, 황염 3단은 산시(山西)팀 소속이다. 이 팀은 한국 기사들을 주축으로 팀을 꾸린 셈이다. 송 6단은 다롄(大連)팀 소속.

지난해 중국에서 20국을 둬 국내 기사 중 최다를 기록한 김승준 8단은 “지난해 중국리그를 통해 국내 기전과 비슷한 수입을 올렸다”며 “중국리그는 대국 수에 비해 수입이 좋아 국내 기사들의 진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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