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로 마음이 밝아야 하고, 둘째로 눈이 빛나야 하며, 셋째로 손이 빨라야 한다.”
저자가 청나라의 거상(巨商)인 호설암(胡雪岩·1823∼1885)의 ‘상도(商道)’ 세 가지를 꼽은 것이다. 너무 평범한 원리지만, 저자는 “이를 제대로 실천해 내는 장사꾼이 호설암 외에는 아직 없었다”고 단언한다.
호설암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빈손으로 부를 쌓았다. 금융업, 약재업, 군수품 조달 등 당시 거의 모든 분야의 상권을 거머쥔 거상이었다. 그의 능력을 알아본 한 관리는 호설암을 관직에 임명했지만, 그는 이를 단호히 거절하고 장사에 일생을 바쳤다.
이 책에는 호설암의 삶에서 배우는 경영원칙 88가지가 담겨 있다. ‘성공하는 인생은 자신감에서 시작된다’ ‘성실과 신용의 간판을 만들어라’ ‘변화가 클수록 기회도 많다’ ‘자신과 과감히 맞서라’ ‘일단 생각을 정한 후 과감하게 나아가라’ ‘생각한 것은 곧바로 행동으로 옮겨라’ ‘인재를 모으는 일에 돈을 아끼지 마라’ ‘아랫사람을 믿고 맡겨라’ ‘주머니는 풀고 체면은 거둬라’ 등.
사실 그의 경영비법에는 특별한 게 없다. 대부분 시대를 넘어 통용될 수 있는 ‘상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 모든 것을 한 가지 원리로 정리한다.
“큰 상인이 되려면 먼저 사람이 돼야 한다.”
김형찬기자 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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