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들 王道를 공개합니다]<4>훅, 슬라이스라인의 타깃지점

  • 입력 2004년 3월 25일 17시 42분


프로골퍼도 옆 경사(side hill) 퍼팅라인일 경우 원퍼팅 홀아웃을 장담할 수 없다.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야만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첫째, 옆 경사도에 따른 최적의 타깃지점(퍼팅선상에서 공이 급격하게 휘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곳)을 파악해야 한다. 하지만 확신을 가질 정도로 정확하게 브레이크 지점을 읽어낸다는 것은 쉽지 않다.

둘째, 타깃지점까지 정확한 세기로 공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 스트로크 세기가 너무 약하거나 강하면 애써 파악한 타깃지점은 ‘도루묵’이다.

그린에서 볼이 굴러가는 경로를 머리 속에 그려보는 것이 중요하다. 최상호프로가 훅(왼쪽)과 슬라이스라인 퍼팅에서 자신이 생각한 브레이크지점에 볼을 놓고 시범을 보이고 있다. 권주훈기자

옆 경사 퍼팅은 이 두 가지 요소 중 하나만 삐끗해도 낭패다. 특히 주말골퍼들은 옆경사 라인의 첫 번째 퍼팅을 어이없이 실수하면 흥분한 나머지 3퍼팅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구력이 어느 정도 된다면 퍼팅라인이 슬라이스인지 훅인지는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타깃지점 선정은 전적으로 골퍼의 몫이다. 이는 캐디가 도와줄 수 없는 영역이다. 골퍼가 어느 정도 세기로 치느냐에 따라 타깃지점은 다르기 때문이다.

나는 타깃지점을 선정한 뒤 그 주변을 유심히 살핀다. 스트로크시 방향타(티끌, 볼이 떨어진 자국, 동반자의 볼 마크 등)가 될만한 것을 찾기 위해서다. 스트로크는 직선라인으로 가정했을 때 치는 세기의 3분의 2 정도로 친다.

도저히 원퍼팅 홀아웃이 자신 없는 경우가 있다. 타깃지점도 헷갈리고 어느 정도 세기로 쳐야하는지 감이 안잡힐 때다. 이 때는 차선책인 ‘2퍼팅 작전’을 써야한다. 그래야 3퍼팅을 방지할 수 있다.

자신이 파악한 브레이크 지점보다 볼 3,4개 정도 더 바깥쪽을 목표로 쳐보자. 이 때의 스트로크세기는 직선라인일 때와 똑같이 한다. 운이 좋아 스트로크 세기가 딱 들어맞으면 홀인시킬 수도 있다. 힘 조절에 다소 실수가 있더라도 볼은 ‘OK’거리로 홀컵 주변에 멈추게 된다.

퍼팅의 핵심은 자신감이다. 확신이 없을 때는 마음을 비운 ‘2퍼팅 작전’이 상책이다.

정리=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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