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代총선 열전13일 돌입… 판세 兩者대결 양상

  • 입력 2004년 4월 2일 18시 24분


17대 총선의 공식 선거전이 2일부터 시작돼 13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 선거는 ‘탄핵심판론’을 앞세운 열린우리당과 ‘거대여당 견제론’을 내세운 한나라당간의 양자(兩者)대결 구도로 진행되고 있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과 부산-경남지역에서의 양당 대결 결과가 최종 판세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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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센터(KRC)에 의뢰해 17대 총선 후보등록 마감일인 1일 전국의 유권자 1995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선에서 지지할 후보의 소속 정당은 △열린우리당 44.4% △한나라당 20.8% △민주노동당 5.0% △민주당 2.5% △자민련 1.1%의 순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 지지율은 3월 27일 본보 조사 때보다 2.2%포인트 떨어졌고 한나라당 지지율은 4.0%포인트 올랐다.

당초 3강 대열에 포함됐던 민주당은 조순형(趙舜衡) 대표와 추미애(秋美愛) 선대위원장간의 내홍이 심각한 데다 공천후보 가운데 39명이 불출마를 선언해 지지율 급락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의 지지율은 3월 24일 조사에서 민주노동당에 추월당한 이후 이번 조사에서는 더 떨어졌다.

한편 한나라당의 경우는 ‘박근혜(朴槿惠) 효과’가 대구-경북지역에서 뚜렷이 드러난 데 이어 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나라당 박 대표는 이날 마산 3·15국립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창원 진해 김해 양산을 잇달아 방문해 “이번 총선이 한나라당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민생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며 “거대 여당을 견제할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이 직접 뽑은 대통령을 탄핵하는 국회는 더 이상 국민을 위한 국회가 아니다”며 탄핵세력 심판을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측은 “이미 열린우리당의 거품이 급속히 빠지면서 조만간 선거구도가 3자구도로 바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나선미전문위원 sunny6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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