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낙지와 갈비탕 만나 새맛을 낳다…‘갈낙탕’ 고향 낙천

  • 입력 2004년 4월 7일 17시 49분


영암갯벌의 독천낙지는 갔어도 그 갯벌에서 탄생한 갈낙탕만큼은 그 명성이 드높다. 35년전 갈낙탕을 고안해 지금도 끓여내고 있는 독천식당의 갈낙탕.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조성하기자
영암갯벌의 독천낙지는 갔어도 그 갯벌에서 탄생한 갈낙탕만큼은 그 명성이 드높다. 35년전 갈낙탕을 고안해 지금도 끓여내고 있는 독천식당의 갈낙탕.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조성하기자
신안(전남)과 부산을 잇는 동서간 2번국도. 목포를 출발해 서쪽으로 가다보면 곧 ‘독천’을 지난다. 지금은 맨땅이지만 35년 전 예서 ‘갈낙탕’이 탄생했던 그때만 해도 영산강 하구 갯가의 펄밭이었다. 그 흔적을 지금은 독천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 그러나 독천 중심가의 낙지식당 30여개 줄지어 들어선 ‘낙지마을’에 가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영산강 하구의 영암. 무안과 더불어 낙지 맛나기로 이름난 곳이지만 하구 둑 들어선 후 상전벽해 급변화가 일었다. 갯벌이 사라지자 낙지도 갔다. ‘독천낙지’는 역사가 된 지 오래다. 그러나 한 가지 살아남은 것이 있다. 독천 갯마을에서 태어난 ‘갈낙탕’이다. 독천낙지는 갔어도 독천 갈낙탕은 여전히 유명하다.

갈낙탕을 처음 만든 이는 ‘독천식당’ 여주인 서망월씨(60)다. 마을 도살장에서 소갈비 구해다가 갈비탕 끓인 뒤 세발낙지 서너 마리 넣어 국물 시원하게 우려내던 그 솜씨로 ‘갈낙탕’을 명가의 진미로 올려놓았다. 요즘은 육질 좋은 무안낙지 구해다 쓰는데 맛도 맛이지만 남도맛 짙은 젓갈이며 김치 등 푸짐한 반찬으로 식당은 늘 붐빈다. 세발낙지, 갈낙탕 연포탕이 주메뉴다.

▽찾아가기=2번 국도의 ‘영산호 하구언∼성전’ 사이 ‘독천’에서 진입. 주의할 점은 ‘독천’ 이정표가 잇따라 3개 있으니 동서 방향 어느 쪽으로 달리든지 두 번째 이정표에서 진입한다. 식당은 낙지마을 중간에 있다. 061-472-4222

영암=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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