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황규연 ‘백두장사 부활’…‘지존’ 이태현 메쳐

  • 입력 2004년 4월 8일 18시 26분


‘4번째 백두장사 등극’ 8일 천안에서 열린 2004천안장사씨름대회 백두급 결정전에서 황규연(신창건설)이 이태현(현대중공업)을 모래판에 쓰러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천안=연합
‘4번째 백두장사 등극’ 8일 천안에서 열린 2004천안장사씨름대회 백두급 결정전에서 황규연(신창건설)이 이태현(현대중공업)을 모래판에 쓰러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천안=연합
백두급 최고의 재간둥이 황규연(27·신창건설). 허리부상으로 기나긴 부진의 수렁에 빠졌던 그가 2년 6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04천안장사씨름대회 백두급(105.1kg 이상) 결정전. 황규연은 결승에서 통산 17번째 백두장사 등극을 노리던 ‘모래판의 지존’ 이태현(현대중공업)을 2승2무로 누르고 2001년 10월 영암대회 이후 30개월 만에 백두장사 타이틀을 차지했다. 통산 네 번째 백두장사 등극.

황규연은 결승에서 이태현의 배지기 기술을 덮걸이로 맞받아쳐 첫 판을 따냈다. 두, 셋째판을 각각 경기 시간(2분) 초과로 비긴 뒤 넷째 판에서 황규연은 공격을 서두르는 이태현을 뿌리치기로 모래판에 눕히며 승부를 마감했다.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던 2m18의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LG투자증권)은 8강전에서 2m17의 ‘원조 골리앗’ 김영현(신창건설)에게 무릎을 꿇었고 김영현은 4강전에서 이태현에게 패했다. 황규연은 4강전에서 프로 2년 차인 박영배(현대중공업)를 제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황규연은 “허리 디스크로 최근 2년간 병원을 들락거리느라 고생이 많았다. 지난해 천하장사 대회 때 한 체급 아래의 이성원에게 패한 뒤 씨름을 그만두려고 했지만 부모님과 장래를 약속한 여자친구의 격려로 다시 샅바를 잡았다. 지난겨울 정말 열심히 훈련했고 이제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천안=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백두급 순위=①황규연(신창건설)②이태현(현대중공업)③김영현(신창건설)④박영배(현대중공업)⑤최홍만⑥김경수(이상 LG투자증권)⑦정민혁(신창건설)⑧염원준(LG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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