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딩하오! 한국기사” 中 을조리그서 발군의 성적

  • 입력 2004년 4월 11일 17시 26분


7전 전승을 기록한 다롄팀의 송태곤 6단.
7전 전승을 기록한 다롄팀의 송태곤 6단.
중국 을조(乙組) 리그에 출전한 한국 프로기사들의 성적은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

중국 을조 리그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중국 산시(山西)성에서 전국 29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갑조 리그의 2부 격인 을조 리그는 4명의 선수로 구성된 팀끼리 대결을 펼쳐 승점(이기면 2점, 비기면 1점, 지면 0점)에 따라 순위가 매겨진다. 1, 2위를 한 팀은 내년에 갑조 리그에 참가할 수 있다.

을조 리그는 갑조 리그에 비해 전체적 수준이 떨어지지만 중국 신예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정상급 기사들도 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국의 기사들이 을조리그에서 활약하는 이유는 대회 기간이 짧은데다 높은 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롄(大連)팀에 스카웃된 송태곤 6단은 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7전 전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소속팀의 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같은 팀의 니우위톈(牛雨田) 5단, 리캉(李康) 4단도 전승했다.

홍콩팀의 조훈현 9단과 조한승 7단은 6승 1패를 거두며 팀을 2위에 올려놓았다. 홍콩팀은 조 9단이 6차전에서 중국 신예 장쟈오(張蛟) 4단에게 불의의 패배를 당하며 1패를 안는 바람에 막판까지 항저우(抗州) 구이저우(貴州)팀과 각축을 벌였다. 하지만 마지막 7차전에서 조-조 콤비의 승리에 힘입어 내년 갑조 리그를 예약했다.

홍콩팀은 지난 4년동안 서봉수 9단, 김영삼 6단, 김승준 8단, 조훈현 최명훈 9단을 영입해 갑조 진출을 노렸으나 매번 아슬아슬하게 티켓을 놓쳤다가 이번에 숙원을 이룬 셈이다.

산시(山西)팀에서 활약한 양재호 장주주 9단은 각각 5승 2패를 올렸다. 만년 하위팀에 머물던 산시팀은 이들의 활약 덕분에 공동 4위권으로 뛰어올랐다. 백홍석 3단도 산둥(山東)팀에서 4승 3패로 제몫을 다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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