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보수-진보집회 충돌없이 끝나

10일 공무원, 교사의 정치참여 보장을 촉구하는 결의대회와 기독교 보수단체의 부활절 구국기도회가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동시에 개최됐으나 별다른 충돌 없이 끝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민중연대, 민주노총 등 68개 단체는 10일 오후 3시반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400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공무원·교사에 대한 공안탄압 분쇄와 정치활동 자유보장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공무원과 교사의 정치활동의 자유는 국민의 일원으로 헌법이 보장하는 당연한 권리”라며 “정부는 교사 공무원에 대한 시대착오적인 사법처리 방침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500여명의 경찰력을 현장에 배치하고 체포영장이 발부된 전공노 집행부의 집회 참가 가능성에 대비, 검문검색을 실시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도 중앙선관위의 중지요청에도 불구하고 ‘안보와 경제살리기 국민운동본부’ 소속 보수단체 회원 등 1300여명(경찰 추산)이 부활절 구국기도회를 가졌다. 이들 단체는 결의문에서 “김정일의 영향을 받고 있는 반미친북 좌익세력에 의해 우리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다”며 “결연히 일어나 생명을 바쳐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우리나라의 공산화를 막고 국가경제를 일으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도회가 시작될 무렵 조선호텔 앞에서는 북핵저지시민연대 박찬성 대표가 50×80cm 크기의 인공기를 불태워 경찰이 진화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