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패기로 만리장성 넘는다”…올림픽女축구 10대 3인방

  • 입력 2004년 4월 13일 18시 21분


“만리장성은 우리가 뚫는다.” 한국 여자올림픽축구대표팀의 ‘삼총사’ 박은정 이장미 차연희(왼쪽부터)가 훈련장인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파주=양종구기자
“만리장성은 우리가 뚫는다.” 한국 여자올림픽축구대표팀의 ‘삼총사’ 박은정 이장미 차연희(왼쪽부터)가 훈련장인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파주=양종구기자
‘만리장성 돌파가 우리 발끝에 달렸다.’

한국 여자올림픽축구대표팀의 ‘신예 3인방’ 차연희(18·여주대), 박은정(18·충주 예성여고), 이장미(19·영진대). 이들이 18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2004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중국을 무너뜨리고 본선 티켓을 거머쥘 핵심 카드로 떠올랐다.

한국은 중국 미얀마 괌과 함께 B조. 3개조로 나뉘어 열리는 이번 예선에서 조 1위 3개팀과 2위 팀중 1팀이 4강 토너먼트를 벌이기 때문에 한국은 중국을 잡아야만 안전하게 4강에 올라 본선 티켓을 바라볼 수 있다. 올림픽 티켓은 1, 2위팀에게만 주어진다.

최추경 대표팀 감독은 “현재 ‘베스트 11’가운데 7∼8명이 새얼굴일 정도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그중 공격 라인 3인방이 뭔가를 보여줄 것”이라며 이들에게 강한 믿음을 보냈다. 13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공격 전술훈련도 이들 3명에 초점이 맞춰졌다.

골잡이 차연희는 100m를 13초4에 주파하는 준족. 광주체육중 3학년 중반까지 육상 단거리 선수로 활약해 스피드가 뛰어난데다 저돌적인 돌파에 이어 몸을 던지는 슈팅으로 상대 수비라인을 흔든다.

차연희와 투톱을 이루는 박은정도 단거리 선수 출신으로 스피드가 좋은데다 볼 컨트롤과 1대1돌파 능력이 뛰어나다. 지능적인 플레이로 골을 잡아내는 능력도 탁월하다.

이장미는 플레이메이커로 이들에게 볼을 배급하는 역할을 한다. 시야가 넓고 패스가 정확해 ‘그라운드의 박지성’으로 불린다. 재치 있는 플레이뿐만 아니라 90분을 풀타임으로 뛰고도 지치지 않는 ‘강철 체력’도 닮았다.

최추경 감독은 “이들 3명은 우리가 추구하는 3-5-2 포메이션의 핵심이다. 중국이 장신들로 이뤄져 스피드가 떨어지기 때문에 우리는 빠른 공수전환으로 상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예 3인방은 “중국이 한수 위지만 우리가 젊은 패기를 앞세워 몰아붙인다면 승산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팀은 14일 일본 히로시마로 떠나 18일 괌, 20일 미얀마, 22일 중국과 예선전을 펼친다.

파주=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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