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32…삼성 박종호 연속경기안타 한국新

  • 입력 2004년 4월 13일 22시 52분


3회말 32경기 연속안타기록을 세운 삼성 박종호(오른쪽)가 LG 주장 이병규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은 뒤 활짝 웃고 있다. 박종호는 올 시즌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대구=연합
3회말 32경기 연속안타기록을 세운 삼성 박종호(오른쪽)가 LG 주장 이병규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은 뒤 활짝 웃고 있다. 박종호는 올 시즌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대구=연합
테드 윌리엄스(보스턴)는 1941년 타율 0.406에 37홈런을 날리고도 최우수선수(MVP)가 되지 못했다. 대신 타율은 5푼 가까이, 홈런은 7개나 적은 조 디마지오(0.357, 30홈런·뉴욕 양키스)에게 영광이 돌아갔다.

공교롭게도 마지막 4할 타율이 나온 그해 디마지오는 5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고 야구 기자단은 타율보다 팀 공헌도가 높은 안타에 몰표를 던졌다.

삼성 스위치 타자 박종호(31)가 국내에선 전인미답의 32경기 연속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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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LG와의 대구경기. 평소처럼 2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한 박종호는 0-1로 뒤진 1회 무사 1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선 번트 대신 강공을 펼쳤지만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어 1-5로 뒤진 3회 선두타자로 나간 두 번째 타석. LG 선발 김광삼은 1구 바깥쪽 높은 직구에 이어 2구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직구, 3구 다시 바깥쪽으로 빠지는 체인지업을 던지며 약을 올렸다. 그러나 침착하게 공을 골라낸 박종호는 4구째 가운데 낮은 직구가 들어오자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고 약간 밀린 타구는 LG 3루수 김상현이 넘어지면서 막아내는 행운의 내야안타가 됐다.

이로써 박종호는 지난해 8월 29일 수원 두산전부터 시작된 32경기 연속 안타 행진에 성공, 99년 롯데 박정태의 기록을 넘어섰다. 79년 히로시마의 다카하시 요시히코가 세운 아시아 기록(33경기)과는 1경기 차.

성남고를 졸업한 93년 LG에 입단한 박종호는 당시만 해도 평범한 오른손 백업 내야수. 그러나 뼈를 깎는 노력으로 스위치 타격을 완성시켰고 현대 이적 3년째인 2000년에는 일약 타격왕(0.340)에 오르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지난겨울에는 삼성과 4년에 계약금 포함해 22억원의 자유계약선수(FA) 대박을 터뜨렸다.

삼성은 5회 양준혁의 동점 2점 홈런에 이어 6회 2사후 김한수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과 강동우의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11-7로 역전승.

수원에선 현대가 롯데를 상대로 극적인 8-7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현대는 4-7로 뒤진 9회 이숭용의 2점 홈런에 이어 2사 만루에서 롯데 장원준의 폭투로 동점을 뽑고 계속된 만루에서 송지만의 끝내기 안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박종호 32경기 연속안타 신기록

박종호 32경기 연속안타 신기록(화면출처: SBS SPORTS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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