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총선 직전일인 14일 종가보다 17.43포인트(1.90%) 급락한 898.88로 마감, 4월2일 이후 처음으로 900선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 증시가 금리인상 우려로 나스닥시장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들이 선물과 현물시장에서 대거 매도공세를 펼치면서 주가가 큰폭 하락했다.
외국인들의 선물 순매도 규모는 1만3265계약으로 종전 사상 최고치(2002년 8월27일, 1만1757계약)를 경신했다. 또 프로그램 매도물량(선물약세에 따라 기계적으로 매도되는 물량)이 4000억원 가까이 쏟아지면서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하락했다.
현물시장(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은 6600억원 순매수를 보였으나 개장전 시간외 대량매매로 매수한 하나은행 지분(8446억원 상당)을 감안하면 사실상 2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주가가 하락한 틈을 타 4400억원 가량 순매수 공세를 펼쳤다.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의 1·4분기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매도세에 밀려 3.41% 떨어진 59만4000원에 마감했다.
KTB자산운용 장인환사장은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총선 이후 불확실성의 해소와 삼성전자 최대 실적이라는 호재를 압도했다"며 "당분간 미국 증시와 이라크 전쟁 등 해외 변수가 국내 증시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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