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7단은 16일 제15기 기성전 도전 5번기 4국에서 이창호(李昌鎬·29) 9단을 265수 만에 흑 2집반승으로 누르고 종합전적 3-1로 타이틀을 획득했다.
최 7단은 이날 대국에서 초반부터 한번도 우세를 놓치지 않고 이 9단을 밀어붙여 완승을 거뒀다. 최 7단은 이날 승리로 천원전 국수전에 이어 3관왕에 올라 국내 기전 타이틀을 가장 많이 확보하게 됐다. 이 9단은 LG정유배 왕위전 등 2개의 기전 타이틀을 갖고 있다.
대국 전 심한 식중독으로 이틀 동안 병원에 입원했던 최 7단은 물도 마실 수 없는 상태였지만 의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대국에 참가해 완승을 거뒀다.
최 7단은 이날 승리로 국내 대회 우승시 1단을 승단하는 한국기원 규정에 따라 8단이 됐으며 올해 안에 9단 승단이 확실해 최연소, 최단기간 9단 승단(97년 입단)의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최 7단은 “국수전과 기성전에서 이창호 9단과 아홉 번을 두면서 많이 배우고 경험했다”며 “한때 반짝하는 스타가 아니라 꾸준히 성적을 내는 기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 9단은 기성전 12연패를 노렸지만 실패했다.
김성룡 8단은 “이창호 이세돌의 양강 구도에서 이창호 이세돌 최철한의 3강 구도로 한국 바둑계의 지형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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