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쿠엘류 감독 이후 한국축구대표팀은 박성화 수석코치(49)의 감독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쿠엘류 감독은 18일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이회택 부회장, 가삼현 국제국장 등과 서울 인근의 모 골프장에서 골프회동을 갖고 사퇴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날 골프 모임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쿠엘류 감독이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시종 밝은 표정으로 라운딩을 했다. 축구협회측에서는 쿠엘류 감독이 앞으로 기술자문역 등으로 한국축구와 계속 인연을 이어가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쿠엘류 감독 이후 대표팀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박성화 수석코치가 최강희 코치와 함께 감독 대행체제로 당분간 가는 게 좋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아시안컵 예선에서 오만과 베트남에 연패한 뒤 경질 위기를 맞았던 쿠엘류 감독은 지난달 31일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예선 몰디브전에서 졸전 끝에 비긴 뒤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쿠엘류 감독은 계약 기간인 8월까지 감독직을 수행할 의사를 갖고 있었으나 최근 한국에 온 부인 등 가족과 의논을 한 뒤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는 쿠엘류 감독이 조기 사퇴하더라도 8월까지 남은 연봉(25만달러 추정)을 전액 지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기술위원회는 19일 쿠엘류 감독 이후 국가대표팀 운영 방안을 논의할 예정. 김진국 기술위원장은 “국가대표팀이 28일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있는 등 7월 아시안컵대회까지 경기 일정이 잡혀 있어 새로 대표팀 감독을 뽑는 데는 무리가 따를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당분간 감독 대행 체제가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에는 쿠엘류 감독의 사퇴와 관련해 기술위원회와 선수들의 안이한 정신 자세를 비판하는 축구팬의 글이 쇄도했다.
한 네티즌은 “쿠엘류가 무능하다면 쿠엘류를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 사람들도 축구에 안목이 없는 무능한 사람임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기술위원들을 질타했다.
또 “오만 베트남 몰디브와 졸전을 벌인 게 쿠엘류만의 잘못인가? A매치 며칠 전 선수를 불러모아 연습하는데 쿠엘류가 뭘 할 수 있단 말인가? 월드컵 4강 이후 자만심만 늘어 열심히 공 안 찬 선수들의 정신자세가 더 문제”라고 지적하는 글도 많았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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