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내친구]모터보트 마니아 이영준씨

  • 입력 2004년 4월 27일 18시 21분


수상레포츠 마니아 이영준씨가 모터보트를 급회전시켜 시원한 물보라를 만들어내고 있다. 아산=박영대기자
수상레포츠 마니아 이영준씨가 모터보트를 급회전시켜 시원한 물보라를 만들어내고 있다. 아산=박영대기자
햇볕이 따사로운 봄철. 산들산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강가나 호숫가를 산책하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은 계절. 여기에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질주하는 모터보트는 금상첨화의 레포츠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상쾌해지는 모터보트. 실제로 타면 기분이 두 배로 ‘업’되고 직접 운전까지 하면 기분은 ‘무한대’. 그런 모터보팅을 매일 즐기는 행복한 남자가 있다. 주인공은 충남 아산시 신정호수에서 만난 이영준씨(37·강원 철원).

이씨는 수상, 수중 레포츠의 달인이다. 스킨스쿠버는 물론 모터보트, 제트스키,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래프팅 등 물과 관련된 것은 모두 섭렵했다.

이씨는 중학생 때는 씨름선수를 했고 고교 때부터 아이스하키로 종목을 바꿔 대학에 체육 특기생으로 입학했다.

대학에 들어가 스킨스쿠버 동아리에 가입해 선배들을 따라 자맥질을 하다보니 어느새 마니아가 됐다.

이씨의 물에 대한 관심은 수중에서 수상으로 옮겨갔다. 좋아하는 종목은 제트스키와 모터보트. 제트스키는 그냥 달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점프해서 물속으로 들어갔다 나오는 맛이 끝내준단다. 수상스포츠와의 인연은 올해로 18년째.

모터보트엔 도대체 무슨 매력이 있는 걸까. “그저 직선으로 빨리 달리기만 하면 잠깐 상쾌하긴 하지만 곧 재미없어져요. 그러나 보트를 좌우 60도까지 기울여 달리고 급격하게 턴(회전)시키면 엔도르핀이 팍팍 솟아요.”

이씨가 시범을 보이겠다며 140마력짜리 엔진이 달린 파워모터보트에 올랐다. 정말 직선으로 달리면서도 보트가 좌우로 엎어질 듯 기울어진다. 턴을 할 때면 물보라에 배가 보이지 않을 정도다. 배의 무게중심을 이동시키면서 동시에 액셀러레이터를 조정하는 고난도 기술이라는 게 그의 설명.

그 맛에 빠져 이씨는 8년간의 공무원 생활을 집어치우고 전국의 강과 호숫가에서 수상레저 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좋아하는 일 하면서 돈도 벌고 생활하는 게 좋다”라며 이씨는 함박웃음을 짓는다.

아무나 모터보트를 운전할 수는 없다. 동력수상레저 조종면허가 필요하다. 조종면허는 자동차운전면허와 비슷해 필기와 실기를 모두 치른다. 사단법인 한국수상레저안전연합회(www.kwlsf.or.kr)에 문의하면 강습과 응시 등 자세한 내용을 알아볼 수 있다.

아산=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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