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코비 31점-10AS 쇼… 레이커스 PO2회전에

  • 입력 2004년 4월 29일 18시 13분


코비 브라이언트(LA레이커스)는 요즘 두 군데 ‘코트(Court)’에 서느라 심신이 지쳐 있다.

성폭행 혐의로 콜로라도의 법정(Court)에 불려가 진술을 하는 한편 미국프로농구(NBA) 포스트시즌에도 출전해 코트를 누비고 있는 것.

29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LA레이커스와 휴스턴 로키츠의 NBA 서부콘퍼런스 플레이오프 1회전(7전4선승제) 5차전. 브라이언트는 경기 시작 30분 전에야 겨우 체육관에 도착할 수 있었다. 3일 동안 콜로라도에서 진행된 성폭행 청문회에 참석한 뒤 부랴부랴 1440km를 날아온 것.

몇 차례 슈팅만 던지며 몸도 제대로 풀 수 없었지만 브라이언트는 양팀 최다인 31득점에 10어시스트를 올리는 활약으로 LA레이커스의 97-78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LA레이커스는 4승 1패로 8년 연속 플레이오프 2회전에 진출해 다음 달 3일부터 지난해 NBA 챔피언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서부 콘퍼런스 결승 진출을 다툰다. LA레이커스는 지난해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샌안토니오와 맞붙어 패하면서 4년 연속 우승의 꿈을 날려버렸다.

경기 초반 피곤했던지 슈팅 3개를 잇달아 놓친 브라이언트는 2쿼터에만 14점을 집중시키며 완승의 발판을 제공했다. 브라이언트의 투혼에 힘을 얻은 LA레이커스는 3쿼터 들어 휴스턴을 9점에 묶으면서 72-57로 앞선 채 끝내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브라이언트는 4쿼터 종료 6분6초전 1만8997명 홈팬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벤치로 물러나 동료들과 기쁨의 포옹을 나눴다. 휴스턴은 LA레이커스보다 10개나 많은 22개의 턴오버로 자멸했다.

무관의 한을 풀기 위해 올 시즌 LA레이커스로 옮긴 칼 말론은 18점을 보태며 유타 재즈 시절인 97년부터 해마다 콘퍼런스 준결승 무대를 밟는 진기록을 세웠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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