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프로야구]이승엽 4호포

  • 입력 2004년 4월 30일 22시 39분


홈런 가뭄에 시달리던 이승엽(28·지바 롯데 마린스·사진)이 시원스러운 장타를 뿜어냈다.

30일 일본 지바 롯데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경기.

5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이승엽은 1-0으로 앞선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섰다. 세이부 투수 오누마 고지는 1구 커브를 던진 뒤 2구째부터 내리 140km대의 직구를 뿌렸다.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 3볼에서도 역시 직구로 승부.

하지만 이승엽이 한복판 144km짜리 직구를 놓칠 리 없었다. 제대로 받아친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 롯데 팬들을 열광시켰다. 1점 홈런.

이로써 이승엽은 지난달 19일 긴테쓰 버펄로스전에서 3호째를 터뜨린 이후 11일 만에 4호 홈런을 날렸다.

이날 홈런은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버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이승엽은 23일 오릭스 블루웨이브전에서 상대투수 무어의 투구에 맞아 교체된 뒤부터 부상 후유증으로 방망이가 시원치 않았다. 그 다음 경기에서 결장한 뒤 3경기 동안 13타수 3안타로 중심타자 노릇을 제대로 해내질 못했다.

하지만 이날 1-0으로 살얼음판 리드를 하던 상태에서 쐐기 1점포를 날림으로써 모처럼 어깨를 펴게 됐다. 시즌 4호 홈런은 매트 프랑코와 함께 팀 내 2위. 롯데는 외국인 선수 베니 아그바야니가 6홈런으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이승엽은 2회와 4회엔 삼진, 8회엔 가운데 뜬공으로 물러나 4타수 1안타. 타율은 0.260으로 약간 떨어졌다.

롯데는 이 경기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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