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얼짱’으로 알려진 박용택은 4일부터 열린 ‘한지붕 두가족’ 두산과의 3연전에서 모두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6일 현재 시즌 7호로 홈런 공동 6위. 박용택은 데뷔 첫해인 2002년 홈런 9개, 지난해 11개에 불과한 전형적인 똑딱 타자. 지난해 LG 선두타자로 도루 42개를 기록하며 이종범(50개)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야구팬들은 그를 ‘짧게 치고 빨리 달리는 선수’로 기억한다.
무엇이 박용택을 ‘헐크포’로 변신시켰을까.
우선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파워를 길렀다. 박용택은 지난 시즌 내내 왼쪽 어깨 통증에 시달렸다. 지난해 10월 10일 수술을 마치고 3개월의 재활기간에 공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고 웨이트 트레이닝에만 매달렸다. 그 결과 군살은 빠지고 근력이 눈에 띄게 붙었다.
또 하나는 타격자세의 변화. 우투좌타인 박용택은 지난 시즌까지 오른발을 들고 있다가 임팩트 순간 내리면서 스윙하는 전형적인 외다리타법을 구사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서 오른발을 들지 않고 지면에 대고 끌 듯 조금 움직이는 타법으로 바꿨다. 양발을 딛고 스윙을 하다보니 훨씬 고른 타격감을 갖게 된 것. 임팩트 순간의 집중력을 타고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야구인들은 박용택의 새 타격자세를 보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고 칭찬했다.
여기에 올 시즌 심리적 안정감까지 덤으로 얻었다. 박용택은 원래 초구부터 적극 공략하는 속전속결형. 그러나 1번타자로 나섰던 지난해엔 후속타자들에게 상대투수의 구질을 익힐 시간을 주기 위해 자신의 스타일을 버려야 했다. 하지만 올 시즌엔 2년차 박경수가 1번타자로 나섬에 따라 2번을 맡아 심리적 부담감에서 벗어나게 됐다.
지난 시즌 0.257에 불과했던 타율이 현재 0.312. 박용택은 시범경기에선 수위타자(0.383)에 오르기도 했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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