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는 7일 전남 고흥 팔영체육관에서 열린 2004고흥장사씨름대회 한라급(90.1kg∼105kg) 장사결정전 결승에서 이 체급 최다우승 기록을 노리던 김용대를 3-2로 누르고 황소트로피를 차지했다.
프로 4년차 김기태는 지난해 4월 진안대회 이후 13개월 만에 2번째 한라장사에 올랐다. 반면 이번에 정상에 올랐다면 1999년 이후 13개 대회 우승으로 역대 한라장사 최다우승 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김용대는 김기태에게 밀려 분루를 삼켰다.
김기태의 별명은 ‘탱크 잡는 폭격기’. 인하대 3학년을 중퇴하고 2001년 LG에 입단했을 때 당시 전성기를 구가하던 ‘탱크’ 김용대를 꺾으라고 선배들이 붙여준 것. 별명대로 김기태는 김용대와의 첫 결승 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김기태는 힘을 앞세워 저돌적인 씨름을 구사하는 김용대를 맞아 비장의 무기인 안다리걸기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첫 판에서 김용대의 들배지기 공격을 따돌리며 안다리걸기로 승리한 김기태는 둘째 판과 셋째 판을 내리 빼앗겨 1-2. 그러나 넷째 판을 다시 안다리걸기로 이겨 동점으로 따라붙은 뒤 마지막 판에서도 안다리걸기로 김용대를 무너뜨렸다.
고흥=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한라급 순위=①김기태(LG투자증권)②김용대(현대중공업)③남동우④조준희(이상 LG투자증권)⑤조범재(신창건설)⑥강동훈(LG투자증권)⑦채희관(현대중공업)⑧이준우(신창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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