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유니콘스는 48경기를 치른 31일 현재 28승 2무 18패로 .609의 승률을 기록하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그리고 그 뒤를 4게임차로 LG 트윈스가 뒤쫓고 있다.
현대의 성적이야 시즌 시작 전 전문가들도 예측했던 것이지만 중하위권으로 분류되었던 LG의 선전은 예상 밖이다.
그러나 최근 LG가 잘 나가는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LG마운드의 에이스 이승호와 4번타자로 변신한 '쿨가이' 박용택이 바로 LG 돌풍의 핵심.
선린정보고와 단국대를 졸업하고 99년 2차 1순위로 LG에 입단한 이승호는 데뷔 5년만인 2003년 31게임에서 11승 11패 방어율 3.19를 기록하였고 삼진 157개로 삼진왕에 오르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좌완인 이승호는 145km대의 묵직한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의 변화구를 주무기로 하고 있다. 작년 시즌 이전까지만 해도 내성적인 성격 탓인지 도망가는 피칭을 해 투구수가 많았다.
그러나 작년 시즌부터 공격적인 피칭을 하게 되면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 올 시즌 이승호는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 3패 방어율 1.95를 기록하고 있다. 삼진부문에서는 두산의 박명환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으며 다승 공동 3위, 방어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추세라면 다승, 방어율, 탈삼진 세부문에서 동시에 1위에 오르는 '트리플 크라운'도 가능해 보인다.
그의 등판경기를 보면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공을 쉽게 던지는 것 같은데 펑펑 소리를 내면서 포수의 미트로 강하게 볼이 빨려 들어간다.
마치 이상훈의 전성기 때 구위를 보는 것 같아 LG팬인 나로서는 든든하다 .
올해로 프로 3년차가 된 박용택은 지난 14일부터 팀의 4번 타자를 맡아 기대이상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 42개의 도루로 기아 이종범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박용택은 공수주를 두루 갖춘 우투좌타의 선수다.
잘생긴 얼굴로 '쿨가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그는 흔히 배트에 공을 맞추고 빠른 발을 이용해 1루에서 살아남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올시즌 눈에 띄게 파워가 늘어 현재 홈런 9개로 공동 6위에 올라있으며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치고 있다. 작년 어깨수술이후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근육강화에 주력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톱타자의 이미지가 강한 박용택이지만 그에게는 오히려 3,4,5번 자리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초구부터 적극적인 공략을 하는 스타일인 박용택에게는 투수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볼넷을 얻어서라도 1루로 나가야 하는 톱타자의 자리가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좌익수 자리를 마틴에게 넘기고 올해부터 우익수로 수비 보직을 변경한 박용택이 유지현 서용빈 이병규의 뒤를 이어 'LG의 아이콘'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서울이라는 큰 시장에서 외모뿐만 아니라 성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부각 시킬 수 있다면 전국구 스타로 금방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민 동아닷컴 스포츠 리포터 jm20kr@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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