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김소희, 레이크사이드오픈 2R 12언더 단독선두

  • 입력 2004년 6월 3일 18시 36분


‘폐암 투병 중인 아버님께 희망을….’

‘새내기’ 김소희(22·빈폴골프)가 프로 첫 우승을 향해 쾌속질주를 했다.

3일 경기 용인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파72)에서 열린 제4회 레이크사이드여자오픈(총상금 2억원) 2라운드.

전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낚으며 공동 선두를 마크했던 김소희는 이날도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잡아내며 ‘36홀 노보기 플레이’로 3타차의 단독선두(12언더파 132타)에 나섰다.

김소희가 이토록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암투병 중임에도 불구하고 이틀 내내 갤러리로 따라다니며 자신을 응원해 준 아버지 김주영씨(52)의 애틋한 부정(父情) 덕분.

김소희는 “버디를 잡을 때마다 아버지가 병에서 조금씩 회복되실 수 있다면 18홀 모두 버디를 기록하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소희는 상비군을 거쳐 2002년 국가대표를 지낸 뒤 지난해 2부 투어 5개 대회에서 4차례나 ‘톱10’에 진입하며 상금랭킹 8위를 차지한 신예. 자신의 정규투어 데뷔전인 지난달 XCANVAS오픈에선 박세리(CJ)와 나란히 공동 7위를 차지하며 이번 대회 선전을 예고했다.

한편 코스레코드(11언더파 61타) 보유자인 1라운드 공동 선두 전미정(테일러메이드)은 이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쳤지만 단독 3위(8언더파 136타)로 역전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정은(하이마트)도 단독 2위(9언더파 135타)로 선전하며 최종 3라운드에서 첫 우승을 놓고 김소희와 양보할 수 없는 대결을 벌이게 됐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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