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98년 용병제가 처음 도입된 이후 타격 타이틀을 차지한 선수는 두 명밖에 없다. ‘코리안 드림’의 원조인 두산 우즈가 데뷔 첫 해인 98년 홈런, 타점의 2관왕에 오르며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쥔 데 이어 2001년 타점왕을 차지했고, 롯데의 ‘수입 갈매기’ 호세가 2001년 장타력 출루율의 2관왕이 된 게 고작.
이 때문에 우즈와 호세는 한국을 떠난 현재도 사상 최고의 용병 듀오로 팬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선 이들을 능가하는 제3의 용병타자가 맹활약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대 브룸바(30)가 주인공. 지난해 시즌 중 퇴출된 프랭클린의 대타로 뒤늦게 한국 땅을 밟아 한국시리즈 MVP가 됐던 그는 여세를 몰아 올해는 3일 현재 3대 메이저 타이틀(트리플 크라운)인 타율(0.361), 홈런(20개), 타점(52)에 장타력(0.712)까지 타격 4개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브룸바가 트리플 크라운에 오른다면 84년 삼성 이만수 이후 20년 만이자 프로야구 통산 두번째.
브룸바는 또 안타(69개)에선 1위 그룹에 1개 차로 3위, 출루율(0.463)은 한화 데이비스에 0.001차로 추격한 2위, 득점(42)은 4위에 올라 도루(4개)를 제외한 타격 7관왕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그러나 브룸바는 최근 9경기에서만 13개의 볼넷을 얻는 등 볼넷에서도 1위(38개)를 달릴 정도로 상대 투수진의 극심한 견제에 시달리는 것이 변수. 제3의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브룸바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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