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사자 날개 달았다

  • 입력 2004년 6월 9일 01시 00분


8일 대구구장. 선발 맞대결을 벌인 삼성 김진웅과 기아 신인 이동현의 구위는 비슷했다. 김진웅의 직구는 137∼144km, 이동현의 직구는 140∼146km가 나왔으니 오히려 이동현이 앞선 편.

그러나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 김진웅은 5연타석 탈삼진을 비롯해 6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곁들이며 3안타 3볼넷 1실점. 반면 이동현은 2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3안타 2볼넷에 폭투까지 1개를 저지르며 4실점하고 강판됐다.

둘의 차이는 바로 제구력. 김진웅은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이끌었지만 이동현은 상대한 11타자 중 8타자에게 초구에 볼을 던졌다.

결국 삼성은 0-1로 뒤진 2회 1사 후 김한수 김종훈의 연속 볼넷에 이은 강동우의 2타점 2루타로 손쉽게 역전에 성공했고 3회에는 선두 박종호의 1점 홈런으로 4-1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삼성은 진갑용이 바뀐 투수 문현정으로부터 1점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8회에는 김한수가 쐐기 1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6-1로 승리.

기아는 2회 1사 후 김상훈 김주형의 연속 2루타로 선제 득점을 올렸지만 3회 이종범의 안타에 이은 2루 도루로 만든 무사 2루에서 장성호-심재학-마해영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연속 삼진을 당하는 등 번번이 득점 찬스를 무산시켰다.

시즌 초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김진웅은 이날 눈부신 역투로 2패 후 3연승 행진. 그의 부활과 함께 삼성도 충격의 10연패(1무) 후 최근 16경기에서 12승3패1무의 초고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원에선 선두 현대가 0-2로 뒤진 2회 2사 후 이택근이 LG 에이스 이승호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터뜨린 데 힘입어 7-4로 역전승을 거뒀다. 현대 역시 최근 4연패 후 5연승.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부산=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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