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주 대사 "주한미군 감축 시기 조정 가능"

  • 입력 2004년 6월 10일 14시 40분


한승주(韓昇洲) 주미대사는 9일 앞으로 한미 양국간 협상을 통해 미국의 주한미군 감축 규모는 조정하기 어렵겠지만 시기는 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 대사는 이날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미국이 제시한 것은 주한미군 감축 계획 또는 구상이지 결정은 아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 대사는 '주한미군 감축이 한국 정부에 대한 불신과 관계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주한미군 감축 계획은) 불만이나 대응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면서 "중요한 결정을 감정이나 일차적인 반응에 의해 내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주한미군 감축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협력적 자주국방과의 관계에 대해서 한 대사는 "우리가 자주국방을 한다고 해서 미국이 주한미군을 철수하지 않으려던 것을 철수한다는 얘기는 아니다"고 관련성을 부인했다.

그는 감축 대상 병력은 아직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은 상태라면서 "감축 대상에 2사단 1여단이 포함되는지, 포함된다면 보완책이 무엇인지 등은 협상의 일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110억 달러를 주한미군에 투입하기로 했는데 병력 감축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투입 시기가 변할 것인지도 협의돼야 하며 감축 시기 조정과 보완 대책의 속도 및 규모 등이 중요한 협의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미동맹은 북한의 위협만으로 평가할 것이 아니며 동맹관계는 사회 문화 교육 한미간 인적관계 등 다방면에서 우리가 동맹관계에서 얻는 이해관계를 봐야 하는 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달 말에 열릴 예정인 북핵 6자회담 전망과 관련, 한 대사는 "여러 가지 방안이 나와 있고 참여국간에 협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특별히 어떤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구체적인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이 협상을 통한 해결 의지가 확고한 만큼 회담에 진전이 있기를 기대하며 그런 면에서 희망적인 얘기는 못하지만 절망적일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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