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외국인 5500억 팔아치워… 대형주 ‘직격탄

  • 입력 2004년 6월 10일 18시 19분


세 마녀(트리플 위치)의 변덕에 증시가 휘청거린 하루였다.

10일 증시에서는 트리플 위칭 데이(선물 옵션 주식옵션의 동시 만기일)를 맞아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프로그램(15개 안팎 종목을 컴퓨터로 한꺼번에 매매하는 방식) 매물과 외국인의 대규모 ‘팔자’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당초 이번 트리플 위칭 데이에는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9월 선물 가격이 약세를 보이자 현물(주식)을 팔아 이를 매입하려는 투자세력이 늘어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외국인은 5500억원대를 순매도(판 주식이 산 주식보다 많음)했다.

대형주 위주로 낙폭을 키운 가운데 의약품 기계 유통업 운수창고업종 정도만 강보합권에서 선전했다. 전기전자 철강금속 은행 종이목재 등은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컸다.

불량만두 파동의 여파로 불량만두를 제조 공급했거나 업체를 관계사로 가진 삼립식품 기린 CJ 등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대림수산 등 수산주들은 대체식품으로 부각되며 큰 폭으로 상승하는 반사이익을 누렸다.

코스닥 종합주가지수도 사흘째 하락했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웹젠과 한일화학 등이 무상증자 결의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다음 NHN 지식발전소 등도 강세를 보였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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