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은 1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3차전 6회초 투수 마크 키퍼의 시속 134km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130m짜리 큼지막한 좌월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최근 타격 부진 탓에 9일 두산전 때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한번에 날려 버린 것.
0-1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때린 역전 결승타인데다 6일 삼성전부터 이어오던 팀의 3연패 사슬을 끊어내는 한방.
10년차 내야수로 연봉이 1억5000만원인 이호준은 그간 팀 승리에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었다. 이달 들어 타율이 0.083(24타수 2안타)을 기록하는 등 바닥으로 떨어진 이호준은 급기야 9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돼 더그아웃에서 팀이 패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쓰라림을 곱씹어야 했다.
이호준은 “기회가 많았던 만큼 정상적으로 했다면 현재 50∼60타점 정도는 올렸을 것”이라며 “내가 못했기 때문에 팀의 성적도 생각만큼 좋지 않았다. 앞으로 전력을 다해 올 시즌 120타점을 올리도록 하겠다”고 해결사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김화성기자 mars@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