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통산 최다 경기 출전(1903), 최다 홈런(336개), 최다 타점(1131개), 최다 안타(1745개) 등 각종 타격기록을 갖고 있는 ‘기록의 사나이’ 한화 장종훈(36). 그가 4년여 만에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한화전. 0-0인 1회 2사 만루의 찬스에 등장한 장종훈은 LG 에이스 이승호의 145km짜리 직구를 노려 좌측 담을 넘기는 결승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2000년 4월 18일 수원 현대전 이후 4년2개월여 만의 만루 홈런.
국내 프로야구 최고령 만루 홈런 타자인 외국인 선수 훌리오 프랑코(전 삼성·38세11개월2일)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장종훈은 36세2개월3일로 현역 최고령 만루 홈런 타자가 됐다.
세광고를 졸업하고 연습생 테스트를 거친 뒤 87년 빙그레(한화의 전신)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그는 올해까지 현역 최다 시즌(18)을 뛰고 있는 ‘살아있는 전설’.
최근 몇 년간은 쇠퇴 기미를 보이며 주전에선 비켜나 있었다. 1루수 자리를 유망주 김태균에게 내주면서 대타 출전 횟수가 잦아졌고 지난달엔 21일간 2군에 내려가 있기도 했다.
지명타자로 기회를 얻어 만루 홈런을 날린 장종훈은 “고참으로 ‘한 건’ 한 것 같아 기쁘다. 앞으로 선발이든 대타든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화는 4-2로 승리하며 주말 LG와의 3연전을 쓸어 담고 3연승. 한화 선발 송창식은 8이닝 4안타 2실점으로 호투해 신인 가운데 최다인 6승(3패)을 따냈다.
문학구장에선 SK 박경완이 롯데전에서 오랜만에 홈런포를 가동했다. 6회 대타로 출전한 박경완은 시즌 19호 솔로 아치를 그려내 홈런 선두 브룸바(현대·22개)와의 차를 3개로 좁혔다. 1일 광주 기아전 이후 11경기 만의 홈런.
이 경기에서 양 팀은 연장 12회의 접전 끝에 1-1로 비겼다. 이번 주에만 네 번째 연장전을 치른 롯데는 올 시즌 연장전 13경기에서 1승8무4패를 기록.
광주구장에서 기아는 역대 최다 실점(해태시절까지 포함)의 수모를 당하며 두산에 3-19로 대패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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