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데이비드 듀발(33)
그는 99년 타이거 우즈가 세계 1위에 올라서며 ‘골프황제’로 군림하기 전까지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2001년 브리티시오픈 우승을 마지막으로 사양길. 최근 3년간 우승이 없고 PGA 투어에 모습을 드러낸 건 8개월 만에 처음이다.
부상과 결혼, 슬럼프…. 그동안 대회 출전을 하지 않아 한때 1위였던 세계랭킹은 이제 434위. 이번 US오픈 출전은 2001년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참가하게 됐다.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던 듀발은 “어떻게 골프 치는 지를 잊어 버렸다. 예전의 감각을 다시 느끼고 싶다”며 “훈련을 하긴 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네콕 힐스 코스에서 플레이 하고 싶어 나왔다”고 말했다.
▽오거스타의 영웅 필 미켈슨(34).
올해 최고의 행운아. 얼마나 좋았으면 밤에도 그린재킷을 껴안고 잤을까. 요즘도 외출할 땐 그린재킷과 같은 녹색계열의 옷을 즐겨 입는다니…. 어쨌든 마스터스 우승으로 그의 인생은 180도 달라졌다.
올 시즌 봅 호프 크라이슬러 클래식과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인 마스터스 우승을 거머쥐며 전성기를 맞고 있는 미켈슨은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 그는 “처음이 어렵지 두 번째, 세 번째는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시즌 평균 타수 1위(69.06타), 평균 버디수 1위(4.75개)를 달리며 상한가를 치고 있다. US오픈에도 강한 편. 우승은 못했지만 준우승 두 차례(99년, 2002년)에 13번 참가해 12번 컷을 통과했을 정도다.
▽무관의 제왕 타이거 우즈(29)
영원한 우승후보. PGA 투어 40승에 메이저 타이틀 획득 8차례.
하지만 이 호랑이는 요즘 이빨이 빠졌다. 폭발적인 장타는 여전하나 정확성이 문제. 드라이브샷 비거리에선 6위(299.8야드)에 올라 있지만 페어웨이 적중률 147위(58.9%)에 그린 적중률 57위(65.9%)로 형편없다. 그나마 퍼터로 먹고 산다. 그의 퍼팅 랭킹은 3위(홀당 1.71타).
2월에 열린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지만 스트로크 플레이에선 단 한 대회도 우승하지 못했다. 7일 끝난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12언더파로 3위를 차지한 게 최고의 성적.
우즈는 이 대회에서 드라이브샷의 페어웨이 적중률이 78.6%에 달해 잔뜩 고조돼 있다. 우즈는 “메모리얼에서 드라이브샷을 날릴 때 아주 편안했고 전체적으로 좋은 샷들이 많았다. 감이 좋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2000년과 2002년 US오픈 우승자로 짝수해인 올해 다시 한번 우승할지 관심사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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