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살인적인 코스’ 시네콕힐스GC(파70)에서 열린 제104회 US오픈(총상금 625만달러) 3라운드.
66명의 본선 진출자 가운데 3명뿐인 언더파 기록자 중 1명인 2001년 대회 챔피언 구센은 1언더파 69타로 선전하며 합계 5언더파 205타를 마크, 이날 3오버파 73타로 부진한 올 마스터스 챔피언 미켈슨을 공동 2위(3언더파 207타)로 밀어냈다.
두 선수의 희비는 ‘최악의 홀’로 판명된 7번홀(파3·189야드)에서 갈렸다.
구센은 3라운드 출전선수의 27.3%만이 원온에 성공한 이 홀에서 사흘 연속 파세이브한 반면 1라운드에서 보기를 범한 미켈슨은 3라운드에선 더블보기를 범하며 자멸한 것. 미켈슨은 “오늘(3라운드) 언더파를 친 구센은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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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상위권 선수 누구도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페어웨이와 그린이 콘크리트를 방불케 할 정도로 더욱 단단해진 시네콕힐스GC에선 한순간에 허물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7년 만에 3번째 US오픈 타이틀을 노리는 어니 엘스(남아공)는 사흘 연속(70-67-70) 오버파를 기록하지 않을 정도로 안정된 컨디션을 유지하며 역전 드라마를 꿈꾸고 있다. 구센은 최종 라운드에서 고국 선후배 사이인 엘스와 ‘챔피언조’(21일 오전 4시 티오프)로 양보할 수 없는 샷대결에 돌입했다.
반면 지난해 메이저 무관에 그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공동 19위(4오버파 214타)에 랭크돼 올 시즌 2번째 메이저대회도 건너뛰게 됐다. 구센보다 무려 9타나 뒤진 우즈가 최종 라운드에서 뒤집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 103번 열린 역대 US오픈에서 최종일 7타차 이상을 극복한 역전승은 없었다.
이틀째 선두권을 달리며 ‘동양인 첫 메이저 우승’의 꿈을 부풀린 마루야마 시게키(일본)는 3라운드에서 공동 4위(2언더파 208타)로 밀려났고 10번홀(파4)에서 쿼드러플 보기(일명 양파)를 범한 ‘탱크’ 최경주(슈페리어, 테일러메이드)는 공동 59위(10오버파 220타)로 떨어졌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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