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둑 주간지는 1992년 ‘주간 목요 바둑신문’을 시작으로 ‘주간바둑’(94년) ‘바둑361’(96년)로 이어졌으나 중도 하차를 거듭했다. 이 주간은 이 3개의 주간지에서 모두 편집장을 지냈다.
현재 바둑 전문지는 한국기원에서 발간하는 ‘월간바둑’외에 ‘바둑세계’ 등 월간지 2종이 전부. 이 주간은 “흔히 바둑인구가 1000만명이라고 하지만 바둑 전문지가 이처럼 적은 것은 바둑 대중화에 문제가 많다는 증거”라며 “일본 중국의 바둑 잡지도 주간지가 대세”라고 말했다.
3번의 실패. 그럼에도 왜 이 주간은 다시 바둑 주간지에 매달릴까?
“그동안 인터넷 바둑의 보급으로 정보량은 늘어났지만 심층적인 바둑 정보와 해설은 부족합니다. 월간지는 공백이 한달이나 되고. 주간지는 심층 해설과 비교적 신속한 정보를 동시에 전달할 수 있는 매체라고 봅니다.”
그는 열성 바둑팬들이 100만명만 되어도 5, 6종의 바둑지가 경쟁하는 구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주간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1980∼89년 월간바둑에서 기자와 편집장을 맡았다.
그는 당시 ‘공제’(控除)라는 용어를 ‘덤’으로 바꾸는 등 바둑 용어 정립에 한몫했으며 ‘조훈현과의 대화’ ‘서봉수의 천하넉점’ ‘바둑이야기’ ‘한국현대바둑50년’을 펴냈다. 바둑계에선 노승일 박치문 이홍렬씨와 함께 몇 안되는 글쟁이 중 한사람으로 손꼽힌다.
‘주간 바둑신문’은 매주 화요일 일간지 판형으로 16면씩 발행된다.
돋보이는 대목은 기보 해설에 큰 변화를 준 것. 실전의 수순을 따라 참고도를 보여주는 기존 방식 대신 바둑의 주요 장면들만 핀포인트해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식으로 바꿨다.
“대부분의 독자들은 바둑판에 일일이 수순을 놓아 보지 않고 눈으로만 훑어봅니다. 이들에겐 핵심 장면만 보여주는 게 훨씬 편합니다.”
바둑 보급을 위해 입문자를 위한 코너도 돋보이게 실으며 바둑계 현안을 짚는 오피니언란과 정통 바둑 소설, 중고급자용 강의, 프로기사 탐구 등 다양한 아이템도 마련한다.
경기가 안좋을 때 창간한 것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과거 사례를 보면 불황 때 시간이 남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주간지 판매가 늘었다. 올해 정기독자 2만명이 목표”라고 말했다. 판매가 1000원.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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