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3전4기’ 바둑주간지… 이광구씨 바둑신문 4번째 도전

  • 입력 2004년 6월 27일 18시 12분


이광구 주간은 “프로 기사보다 아마추어의 이야기를 담은 기사를 많이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
이광구 주간은 “프로 기사보다 아마추어의 이야기를 담은 기사를 많이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
3전4기. 29일 창간되는 ‘주간 바둑신문’의 이광구 편집주간(49)은 4번째 바둑 주간지에 도전하고 있다.

국내 바둑 주간지는 1992년 ‘주간 목요 바둑신문’을 시작으로 ‘주간바둑’(94년) ‘바둑361’(96년)로 이어졌으나 중도 하차를 거듭했다. 이 주간은 이 3개의 주간지에서 모두 편집장을 지냈다.

현재 바둑 전문지는 한국기원에서 발간하는 ‘월간바둑’외에 ‘바둑세계’ 등 월간지 2종이 전부. 이 주간은 “흔히 바둑인구가 1000만명이라고 하지만 바둑 전문지가 이처럼 적은 것은 바둑 대중화에 문제가 많다는 증거”라며 “일본 중국의 바둑 잡지도 주간지가 대세”라고 말했다.

3번의 실패. 그럼에도 왜 이 주간은 다시 바둑 주간지에 매달릴까?

“그동안 인터넷 바둑의 보급으로 정보량은 늘어났지만 심층적인 바둑 정보와 해설은 부족합니다. 월간지는 공백이 한달이나 되고. 주간지는 심층 해설과 비교적 신속한 정보를 동시에 전달할 수 있는 매체라고 봅니다.”

그는 열성 바둑팬들이 100만명만 되어도 5, 6종의 바둑지가 경쟁하는 구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주간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1980∼89년 월간바둑에서 기자와 편집장을 맡았다.

그는 당시 ‘공제’(控除)라는 용어를 ‘덤’으로 바꾸는 등 바둑 용어 정립에 한몫했으며 ‘조훈현과의 대화’ ‘서봉수의 천하넉점’ ‘바둑이야기’ ‘한국현대바둑50년’을 펴냈다. 바둑계에선 노승일 박치문 이홍렬씨와 함께 몇 안되는 글쟁이 중 한사람으로 손꼽힌다.

‘주간 바둑신문’은 매주 화요일 일간지 판형으로 16면씩 발행된다.

돋보이는 대목은 기보 해설에 큰 변화를 준 것. 실전의 수순을 따라 참고도를 보여주는 기존 방식 대신 바둑의 주요 장면들만 핀포인트해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식으로 바꿨다.

“대부분의 독자들은 바둑판에 일일이 수순을 놓아 보지 않고 눈으로만 훑어봅니다. 이들에겐 핵심 장면만 보여주는 게 훨씬 편합니다.”

바둑 보급을 위해 입문자를 위한 코너도 돋보이게 실으며 바둑계 현안을 짚는 오피니언란과 정통 바둑 소설, 중고급자용 강의, 프로기사 탐구 등 다양한 아이템도 마련한다.

경기가 안좋을 때 창간한 것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과거 사례를 보면 불황 때 시간이 남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주간지 판매가 늘었다. 올해 정기독자 2만명이 목표”라고 말했다. 판매가 1000원.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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