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두산 박명환 신들린 위력投…한화 잡고 4연승

  • 입력 2004년 6월 27일 18시 41분


프로야구 전문가들은 이제 쥐구멍을 찾아야 한다.

시즌 초 꼴찌 후보로 입을 모았던 두산이 현대를 제치고 26일 올 들어 처음으로 단독 선두에 나선 데 이어 27일에는 파죽의 4연승 가도를 달리며 독주 태세를 갖췄기 때문.

두산이 맨 윗자리에 오른 것은 2001년 5월17일 이후 3년 1개월 9일 만에 처음. 반면 4월11일 이후 선두를 독주했던 현대가 2위로 내려앉은 것은 78일만이다.

두산의 ‘도깨비 파워’는 27일 한화를 4-0으로 잠재운 잠실경기에서도 계속됐다.

승리의 주역인 선발 박명환은 국내 최고 에이스의 위용을 뽐냈다. 직구 구속은 152km, 주무기인 슬라이더는 변화구라고 믿기 힘든 140km가 나왔다. ‘국보급 투수’로 불린 선동렬(삼성 수석코치)의 전성기를 오히려 능가하는 수치. 손가락 끝의 경미한 부상으로 6회까지만 던지고 내려갔지만 탈삼진 6개를 곁들이며 3안타 1볼넷 무실점.

이로써 박명환은 탈삼진 102개를 기록, 2위인 LG 이승호(93개)와의 차이를 더욱 벌렸고 팀 동료인 레스, 삼성 배영수와 함께 8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평균자책은 3.06으로 기아 유동훈(2.68)에 이어 2위.

두산의 웅담포 타선은 한화 송진우를 상대로 전혀 기죽지 않고 2회 이승준의 선제 1점 홈런, 강인권의 적시 2루타, 3회 홍성흔의 쐐기 1점 홈런 등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사직에선 삼성이 배영수의 14연승 투에 힘입어 롯데를 4-1로 꺾었다.

배영수는 7회까지 5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 시즌 8연승을 비롯해 지난해 8월12일 대구 한화전부터 이어온 연승 행진을 계속했다. 롯데전은 6연승.

삼성은 0-0의 균형이 계속된 7회 1사 만루에서 박한이의 2타점 결승타와 강동우의 1타점 적시타로 3득점, 승부를 갈랐다.

광주에선 상승세를 타고 있는 기아가 전날 LG와의 연속경기를 모두 이긴데 이어 다시 13-2의 대승을 거두고 3연승을 달렸다. 선발 리오스가 8회까지 5안타 2실점으로 막았고 김종국 홍세완 심재학 김경언의 홈런 4방이 그라운드를 수놓았다.

반면 현대는 정민태가 SK에 7이닝 6안타 3실점(2자책)하며 시즌 9패째(4승)를 안아 선두 두산과의 승차가 2승으로 벌어졌다.

팀 순위(27일)
순위승차
두산39301-
현대372752
삼성342865
기아343445
한화313448
L G313628
S K2932710
롯데2438915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26일 전적

두산 14-8 한화

롯데 8-4 삼성

현대 8-8 S K

기아 8-5 LG<연속경기 1차전>

기아 6-4 LG<연속경기 2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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