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미셸 위, US아마 퍼블릭링크스 2연패 좌절 눈물

  • 입력 2004년 6월 28일 18시 58분


매치플레이로 열리는 미국의 주요 아마추어대회 결승이 ‘하루 36홀 강행군’으로 치러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진정한 챔피언을 가리기 위해서다. 샷의 기술은 물론 정신력과 체력도 출전 선수 중 최강인 선수만이 우승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사상 최초로 US아마추어챔피언십 3연패를 달성한 96년 대회가 대표적인 사례. 우즈는 18홀을 끝냈을 때 결승 상대인 스티브 스코트(미국)에게 5홀 차로 뒤져있었다. 점심시간에 전담코치인 부치 하먼(미국)의 ‘특별레슨’으로 재무장한 우즈는 36번째 홀에서 극적으로 타이(halve)를 이룬 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승부를 갈랐다.

‘골프천재소녀’ 미셸 위(한국명 위성미·14)가 아깝게 역대 4번째 대회 2연패에 실패한 2004US여자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은 그 ‘재판’이었다.

28일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 골든호스슈GC 그린코스(파72)에서 열린 결승. 여섯 번째 홀까지 무려 4홀 차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한 미셸 위는 14번째 홀까지도 4홀차 리드를 그대로 유지해 우승은 ‘떼어 놓은 당상’처럼 보였다.

하지만 청야니(15·대만)에게 야금야금 추격당한 미셸 위는 34번째 홀에서 타이를 허용했고 결국 최종 36번째 홀에서 3.6m짜리 버디퍼팅을 성공시킨 청야니에게 무릎을 꿇었다. 청야니는 3년 전 미국으로 건너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학업과 골프를 병행해 온 유망주.

패배가 확정되자 어머니의 품에 안겨 울음을 터뜨린 미셸 위는 “너무 많은 보기를 했고 많은 타수를 허비했다. 이번 주 플레이 중 최악이었다”며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AP통신은 “미셸은 정상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배웠다. 이번 패배는 미셸에게 아주 좋은 교훈이 됐다”는 개리 길크라이스트 전담코치의 말을 소개했다.

미셸 위는 1일 개막하는 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 출전한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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