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컴백을 노리던 조성민(31·사진)이 국내 프로구단으로부터 외면받았다. 하지만 그는 “몸을 계속 만들어갈 것이며 어느 곳에서라도 다시 뛰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30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05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에서 조성민의 이름은 끝내 불려지지 않았다.
조성민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 나왔다가 서울 연고인 LG와 두산의 1차지명을 받지 못하자 2차 지명을 스스로 철회한 바 있다. “야구를 다시 하고 싶다”며 올해 2차 지명에 다시 도전했지만 끝내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조성민이 지명을 받지 못한 것은 몸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기 때문. 스카우트들은 최근 성균관대에서 운동하고 있는 그를 체크한 뒤 “아니다”라는 판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 스카우트는 “투구스피드가 겨우 110km 정도 나오더라. 운동선수의 몸도 아니었다”고 잘라 말했다. 이 같은 반응에 대해 조성민은 “운동을 시작한 지 겨우 두 달 됐는데 얼마나 보여줄 수 있겠느냐. 무리해서 또 다치고 싶지도 않았다. 난 10∼12개월 후의 장래성을 보고 판단하길 바랬다”고 말했다.
조성민은 향후 진로에 대해 “한국야구에서 외면을 받았으니 더 이상 미련은 없다. 내년엔 다시 2차 지명에 나가지 않겠다. 하지만 운동은 계속 하겠다. 최대한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때까지 몸을 만들어 보고 그게 되면 외국에서라도 다시 야구를 하고 싶다. 안되면 후배들을 가르치겠다”고 말했다.
국내 무대에서 인정받지 못한 조성민이 몸을 만들어 외국에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 국내에서 뛸 수 있는 길은 연습생으로 테스트를 통과하는 게 유일하다.
한편 이날 2차 지명에서 전체 1순위로 용마고 투수 조정훈이 롯데에 뽑혔고 대회가 진행중인 황금사자기대회에서 150km의 스피드를 기록한 신일고 서동환은 1라운드에서 두산에 지명됐다. 미국 타코마대 출신의 재미교포 투수 윤성근은 지명받지 못했다.
700명의 지명 대상자 가운데 60명이 프로구단들의 지명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투수가 30명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8개구단 2차지명 1순위 선수 | |
팀 | 선수 |
롯데 | 조정훈(마산용마고 투수) |
두산 | 서동환(신일고 투수) |
LG | 정의윤(부산고 외야수) |
한화 | 양 훈(속초상고 투수) |
삼성 | 오승환(단국대 투수) |
기아 | 윤석민(야탑고 투수) |
SK | 정근우(고려대 내야수) |
현대 | 차화준(경주고 내야수) |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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