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대통령 집권 초기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이종석 사무처장에 대한 일부 언론의 비판적 보도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의원은 1일 오전 CBS 라디오 프로그램인 뉴스레이다에 출연, 'NSC가 정부 부처와 대통령의 의사소통을 가로막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 비판도 대안을 갖고 하고, 비판을 하더라도 애정을 갖고 희망을 낳는 쪽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NSC에 대해 감사원의 감사가 있을 것으로 본다. 그 결과를 갖고 냉정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일부 비판도 따갑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우리 사회가 사람을 흔들고 해치는 데 굉장히 익숙해 있다"며 어렸을 적 자신이 전기톱을 써본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근 50년 이상 자란 나무도 순식간에 잘려나간다는 것을 경험했다"며 "톱이 잘 드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갑자기 무서운 생각도 들더라"고 했다.
이 의원은 또 최근 노무현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지지율 하락 현상에 대해, "김혁규 총리 사태나 분양원가 문제등에서 당-정부-청와대가 함께 해나가는 안정적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정치인들이 내각에 들어감으로써 이제 안정적 국정 운영 및 당-정간 긴밀한 협조 체제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최근 논란이 된 한나라당 박창달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해선 "당시 감표요원으로 있었는데 부결되는 상황을 보면서 가슴이 철렁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일부 의원과 일부 정당은 아직도 16대 시계를 차고 있다"며 "서청원 의원 탈옥사건을 일으켰던 그 시계가 아직도 돌아가고 있는 것 아닌가,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추가 파병 문제와 관련, "대통령과 김근태 장관, 임종석 의원 등은 마음이 숯검댕이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고통 속에 파병을 결정한 만큼 좀더 인내를 갖고 '우리가 어떻게 국력을 키워갈 것인가'란 관점에서 보다 성숙하게 이끌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준 기자 zz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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