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선생님’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사진). 지난달 30일 파주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오전훈련을 끝낸 그가 점심도 거른 채 승용차에 올랐다.
“갑자기 나를 부르더니 파주에서 가깝고 축구협회에서도 가까운 호텔로 가자고 하시더라구요.”
본프레레 감독 운전기사 김재한씨의 말이다. 그래서 김씨는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로 차를 몰았다는 것. 본프레레 감독은 호텔을 돌아본 뒤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파주NFC로 돌아갔다.
본프레레 감독은 대표선수들을 소집하면 파주NFC에, 훈련이 없을 땐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 묵는다. 그가 남산 중턱 전망 좋은 하얏트 호텔을 마다하고 굳이 다른 숙소를 알아보는 것은 시간을 절약하려는 의도.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과 하얏트호텔에, 움베르토 쿠엘류 전 감독은 하얏트호텔에 묵다가 서울 인사동 오피스텔로 옮겼다.
대표선수 소집 첫날부터 태극전사들을 세차게 몰아붙여 코칭스태프까지 쩔쩔매게 만든 본프레레 감독. 숙소를 옮길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축구 하나만을 위해 사소한 것까지 신경 쓰는 프로정신에서 땅에 떨어진 한국축구의 위상이 되살아나리라는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