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묵교수의 골프닥터]<16>부상땐 무리말고 쉬어야

  • 입력 2004년 7월 1일 19시 40분


어떤 부상도 일정한 회복기간이 필요하다. 최소한 몇 주에서 길면 1년 이상 소요 될 수도 있다. 치료에 실패해 슬럼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결국 선수 생명이 끝나는 경우도 있다.

“어디에 가면 주사 한 방으로 좋아진다던데…”, “누구에게 가면 기막힌 약을 준다는데…”, “누구의 독특한 치료가 기막히게 듣는다던데…’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단언컨대 주사 한 방에, 약 한 번 먹고, 독특한 치료 한 번으로 손상된 조직이 회복되지는 않는다.

허리 부상으로 거의 1년이란 긴 시간을 치료에 전념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투수 박찬호를 보자. 그가 돈이 없어 제대로 치료를 못했을까. 아니면 훌륭한 의사가 없어 1년을 끌었을까.

얼마 전 진료 받으러 온 분이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에게 주사 한 대만 맞으면 좋아진다고 해서 왔어요. 이번 주말에 라운드가 있는데 팔꿈치가 아파 채를 들 수 없거든요. 오늘 주사 맞으면 모레는 거뜬하겠지요?”

이런 경우는 정말 난감하다.

치료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얘기하면 “다음에 다시 오겠어요” 하며 돌아가는 이도 있지만 결국 잘못된 치료를 받다가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경우를 종종 봤다.

믿을 만한 의사를 소개받아 충분한 시간 여유를 갖고 치료해야만 부상에서 회복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중앙대 의대 재활의학과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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