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는 1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오처드GC(파71)에서 개막한 제59회 US여자오픈(총상금 310만달러)에 지역예선을 거치지 않고 출전했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아마추어 선수에게 지역예선 면제 혜택을 준 것은 이번이 처음.
논란이 불거지자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1일 ‘특혜 시비’와 관련한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미셸 위의 본선 직행은 괜찮다’는 대답이 71.4%로 ‘잘못됐다(28.6%)’는 대답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또 91%는 ‘미셸 위가 이번 대회에서 컷을 통과할 것’이라고 답했고 ‘우승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팬들도 9%나 됐다. 특히 ‘미셸 위의 출전으로 US여자오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느냐’는 질문엔 74%가 ‘그렇다’고 답했다. USGA가 미셸 위를 대회 흥행카드로 사용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증거. 미셸 위의 아버지 위병욱(44·하와이대 교수)씨가 다시 딸의 캐디를 맡은데 대해서는 50.5%가 ‘좋지 않은 결정’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반면 미셸 위의 경쟁자들과 일부 골프 전문가들은 ‘USGA의 이번 결정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AP통신 골프 전문기자 덕 퍼거슨은 자신의 칼럼에서 “미셸 위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10대 골프선수지만 가장 뛰어난 선수라고는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해 US여자주니어챔피언십 16강전에서 미셸 위를 꺾은 모건 프리셀(16·미국)과 지난달 28일 US여자퍼블릭 링크스챔피언십 결승에서 미셸 위의 대회 2연패를 저지한 청야니(15·대만)가 이번 US여자오픈 지역예선에서 모두 탈락했다는 사실을 거론했다.
또 이번 대회에서 미셸 위와 아마추어 1인자 자리를 놓고 겨룰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국가대표 에이스 폴라 크리머(17)는 “미셸 위가 나보다 뛰어난 선수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나는 그와의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이겼다”고 말했다. 크리머는 예선을 통과해 출전했다.
여자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PGA투어 정규대회(2004소니오픈 2라운드)에서 언더파(2언더파 68타)를 기록한 ‘슈퍼소녀’ 미셸 위. 세계여자골프 최대의 뉴스메이커인 그가 ‘특혜 시비’를 날려 버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단독4위)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것인가. 아니면 컷오프 당해 고개를 떨굴 것인가. 미셸 위는 지난해 지역예선을 통과해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선 공동39위(14오버파 298타)를 기록했었다.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