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간판선수, 많이 나오니 창피한 기록도”

  • 입력 2004년 7월 5일 18시 07분


기록엔 빛과 그림자가 있다. 신기록과 진기록이 빛이라면 불명예 기록은 그림자. 그렇다고 불명예 기록 보유자를 깔보다간 큰 코 다친다. 이들은 하나같이 이름 깨나 있는 팀의 간판선수. 자주 나와야 불명예 기록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가장 주목받는 불명예 선수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대표 에이스였던 연봉 킹 정민태(현대·7억4000만원). 5일 현재 4승9패에 14개의 홈런을 내줘 ‘다패왕’과 ‘홈런공장장’의 2관왕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또 평균자책 5.60으로 기아 강철민(5.67)에 이어 규정이닝을 채운 21명의 투수 중 거꾸로 2위.

강속구 투수로 유명한 LG와 SK의 동명이인 이승호의 볼넷 허용률도 눈길을 끈다. LG 이승호는 두산 박명환에 이어 탈삼진 2위를 달리고 있지만 볼넷에선 최다인 61개를 내줬다. SK 이승호는 3위(45개).

‘삼진왕’은 현대 송지만(78개)이 차지했다. 그러나 실제 삼진률에선 한화의 신인 강타자 최진행이 143타수에서 54개의 삼진을 당해 압도적인 최고. 라섹수술을 받은 뒤 빛 번짐 현상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현대 심정수도 149타수에서 53번이나 헛 방망이를 돌렸다.

이밖에 롯데 이대호는 병살타 15개, 한화 내야수 이범호는 실책 16개, 롯데 최기문은 도루 6개를 했지만 실패도 6개나 돼 최고를 기록.

투수 쪽에선 삼성 호지스가 몸에 맞는 공을 15개나 남발했고 SK의 ‘총알탄 사나이’ 엄정욱과 신예 신승현은 폭투를 7개씩 던져 타자들에겐 공포의 대상.

프로야구 부문별 투타 순위(5일)
부문순위
타율①브룸바(0.356·현대)②데이비스(0.353·한화)③이진영(0.339·SK)
홈런①브룸바(25·현대)②박경완(20·SK)②양준혁(20·삼성)
타점①브룸바(70·현대)①양준혁(70·삼성)③홍성흔(58·두산)외 1명
득점①이종범(64·기아)②이영우(60·한화)③브룸바(58·현대)
도루①전준호(32·현대)②김주찬(27·롯데)③이종범(25·기아)
출루율①데이비스(0.464·한화)②브룸바(0.462·현대)③김동주(0.433·두산)
장타력①브룸바(0.678·현대)②양준혁(0.613·삼성)③박경완(0.609·SK)
안타①페레즈(99·롯데)②브룸바(96·현대)③이병규(92·LG)
다승①레스(9·두산)②박명환(8·두산)②배영수(8·삼성)외 1명
평균자책①유동훈(2.85·기아)②박명환(3.06·두산)③배영수(3.14·삼성)
승률①배영수(1.000·삼성)①김해님(1.000·한화)외 10명
세이브①임창용(20·삼성)②조용준(19·현대)③권준헌(16·한화)
홀드①윤성환(14·삼성)②유택현(11·LG)②이상열(11·현대)
탈삼진①박명환(102·두산)②이승호(93·LG)③권오준(72·삼성)외 1명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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