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박영훈 6단 후지쓰배 우승

  • 입력 2004년 7월 6일 01시 31분


프로기사 박영훈(朴永訓·19·사진) 6단이 세계 바둑 대회인 후지쓰배 우승컵을 차지했다.

박 6단은 5일 일본 도쿄 일본기원에서 열린 제17회 후지쓰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38) 9단을 맞아 263수 만에 흑 1집반 승을 거두고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500만엔(약 1억5000만원).

박 6단은 초반 네 귀를 모두 차지하며 실리에서 앞서 나갔으며 중반에 중앙 백 집을 키우며 추격해 온 요다 9단을 침착하게 물리쳤다. 한국은 박 6단의 승리로 1998년 이창호 9단의 우승 이래 이 대회에서 7연속 패권을 차지했다.

박 6단은 1999년 입단해 2001년 천원전에서 우승했으며 지난해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에서 준우승하는 등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

박 6단은 이번 우승으로 이 9단과 송태곤 7단에 이어 공익근무요원으로 한국기원에서 활동하게 돼 사실상 군 복무를 면제받게 됐다. 세계대회에서 우승할 때 3단을 뛰는 한국기원 규정에 따라 최연소(만 19세3개월) 최단기(4년7개월) 9단에 오르는 기록도 세웠다. 이전에는 이세돌 9단이 각각 만 20세, 8년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한편 이날 같은 곳에서 열린 3, 4위전에서는 송 7단이 유창혁 9단을 293수 만에 흑 1집반으로 눌렀다.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