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등 외신들은 "실적 시즌에 대해 기대감이 크지만 실제로 기업 실적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적다"고 현지 반응을 전했다.
기업 이익 성장률의 둔화와 고(高) 유가 등에 대한 불안감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짓누를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다.
▽높아진 시장의 눈높이=2·4분기 미국 기업 실적에 대한 증시 전문가들의 전망은 일단 긍정적이다. 톰슨 퍼스트 콜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2·4분기 주당 순이익은 약 19.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기업 실적이 시장의 높은 기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기대 이하의 2·4분기 실적을 발표한 피플소프트의 주가는 지난주 8% 하락했다. 인터넷업체 야후와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 등은 시장의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주가가 급락했다.
그나마 전자업체인 GE가 월 스트리트 전문가들의 기대를 약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간신히 되살렸다.
▽이번 주가 분기점=미국 증시는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돌입한다. S&P500 기업 중 50여개 업체가 이번 주 2·4분기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증시 전문가들의 관심은 인텔(13일 이하 현지시간), 노키아와 IBM(15일) 등 정보기술(IT) 주의 실적 발표에 쏠려 있다. IT경기의 둔화 추세가 확인될 경우 시장에 세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달 초 인텔의 3·4분기(7~9월)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밑돌 것이라는 모건스탠리의 발표로 인텔의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도 최근 노키아의 2·4분기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 정도 줄고 3·4분기에도 뚜렷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부정적인 전망을 소개했다.
와코비아증권 래이 워첼 시장 분석가는 "투자자들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접고 있다"며 "기업 실적이 침체된 여름 장세를 반전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2·4분기 실적은 하반기 경기 둔화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라며 "고유가, 미국 금리 인상, 중국 쇼크 등 악재가 실물 경제에 반영되는 하반기 이후 실적 전망이 불투명할 경우 주식시장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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