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가 어려워진 현실과 불투명한 미래를 경제부총리의 입을 통해 직접 확인하는 심정은 착잡하지만 상당 부분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내용이라고 본다. 특히 청와대와 국회 등 권력 중심에 포진한 386·475세대는 겸허하게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분배 우선 및 반(反)기업 친(親)노동정책은 정치적으로는 달콤한 구호일지 모르나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세계 여러 나라의 경험뿐 아니라 현 정부 출범 이후 빚어진 경제현실이 이를 입증하고 남는다. 정부와 여당이 말로 시장경제원칙 고수를 아무리 강조해도, 좌(左)편향에 대한 우려를 행동으로 말끔히 씻어내지 못하면 우리 경제의 우울증과 무력증을 쉽게 치유할 수 없다. 특히 기업가정신을 살려내기 어렵다.
이 부총리는 우리 경제의 희망을 ‘한류(韓流)’의 주역인 386 다음 세대에서 찾았다. 하지만 지금의 시간을 허송하면 이들이 주력세대가 됐을 땐 이미 경제기반이 무너지고 동북아의 초라한 변방국가로 전락해 있을 것이다.
정치권 시민운동권 노동계 등의 386·475세대가 경제를 망친 세대로 기록되지 않으려면 사회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는 정치투쟁과 이념투쟁을 지양하고 경제와 민생에 전념해야 한다. 생각만 바꾸면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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