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도이치현대사’…독일 현대사 집대성

  • 입력 2004년 7월 16일 17시 25분


◇도이치현대사 1∼4/데니스 L 바크·데이비드 R 그레스 지음 서지원 옮김/444쪽∼555쪽 각 권 2만원∼2만2000원 비봉출판사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통일까지 독일 현대사를 정리했다. 미국 보수진영의 싱크탱크인 후버연구소의 지원으로 10여년 만에 완성한 책. 서독 중심이고 또 정치외교사에 치중했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광범위한 사료와 폭넓은 인물 연구를 바탕으로 총체적 시각을 제시한다.

1권 ‘새나라 세우기’는 분단과 건국의 과정, 2권 ‘변화와 모색’은 라인강의 기적을 이뤄가는 시기, 3부 ‘아! 동방정책’은 빌리 브란트와 헬무트 슈미트의 동방정책, 4권 ‘허상의 붕괴와 통일 선택’은 동독의 몰락과 통독 과정을 다뤘다.

분단의 아픔, 과거사 청산, 미국의 지원, 경제적 부흥, 통일 열망 등 독일 현대사는 고스란히 한국 현대사의 거울이다. 그 거울은 두 가지를 환기시킨다. 독일의 고민과 혼란이 한국의 그것들과 너무도 닮았다는 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와 달리 그들은 즉흥의 유혹을 뿌리치고 일관의 고단함을 지켜냈다는 점이다. 독일의 과거사 청산은 고통스러운 자기 부정이었지만 멈추는 법이 없었다. 통독은 ‘동방정책’이란 논란 많았던 정책의 산물이 아니라 콘라트 아데나워 시대에서 헬무트 콜 시대까지 일관한 평화통일에 대한 신념의 산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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