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이후 9년 만에 부산에서 열리는 이번 ‘별들의 잔치’는 팬 인기투표(20명)와 감독 추천으로 선정된 40명의 올스타가 동군(두산 삼성 SK 롯데)과 서군(현대 기아 LG 한화)으로 나뉘어 한판 대결을 벌인다.
역대 전적에선 동군이 16승11패로 앞서 있지만 서군은 3년 연속 승리를 노린다.
가장 큰 관심거리는 ‘미스터 올스타’로 불리는 최우수선수를 누가 차지하느냐는 것. 22명의 역대 수상자를 살펴보면 투수보다는 홈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장타자에게 집중된다. 투수 수상자는 85년 김시진과 94년 정명원밖에 없다. ‘안방’에서 잔치를 치르게 된 롯데는 7명이나 ‘미스터 올스타’를 배출하며 각별한 인연을 보였다.
역대 올스타전에서 통산 타율 0.344를 기록한 이종범(기아)은 99년 박정태 이후 사상 두 번째로 2년 연속 타이틀을 노린다. 올 전반기 물오른 타격감각을 과시한 양준혁(삼성)도 특유의 만세 타법을 앞세워 생애 첫 ‘별 중의 별’을 꿈꾼다. 양준혁의 올스타전 통산 타율은 5할에 가까운 0.447로 동군 출전 선수 가운데 1위에 올라 있다. 상금은 1000만원.
한화 ‘늘 푸른 소나무’ 송진우는 서군 선발로 나서 선동렬 삼성 수석코치가 갖고 있는 투수 최다 출전 기록(10회)과 타이를 이룬다.
관중의 눈을 사로잡는 볼거리와 이벤트도 다양하다. 경기 당일에는 브룸바(현대) 양준혁 김동주(두산) 등 8명의 장타자가 참가해 최고 슬러거를 가리는 홈런 레이스가 펼쳐진다. 삼성 김응룡 감독 등 각 팀 사령탑이 심판과 선수로 나서 벌이는 연예인 야구단과의 초청경기도 흥미롭다.
시구는 84년 한국시리즈 때 홀로 4승을 챙기며 롯데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영원한 부산갈매기’ 최동원씨가 맡아 올드팬의 향수를 자극한다. 프로 선수 출신이 올스타전에서 시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KBS 1TV가 중계하며 비가 내려 경기를 할 수 없게 되면 다음날인 18일 오후 2시에 벌어진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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