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26호는 박경완이 먼저 쐈다

  • 입력 2004년 7월 21일 00시 16분


홈런, 홈런, 홈런….

2004프로야구 후반기는 무더위를 날려버리는 시원한 홈런 포와 함께 시작됐다.

먼저 후반기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홈런왕 경쟁의 주인공 박경완(SK)은 20일 문학 두산전에서 0-1로 뒤진 3회 역전 3점포를 쏘아 올리며 시즌 26호를 기록, 현대 브룸바(25개)에 1개차로 앞서 나갔다.

1사 1, 3루에서 타석에 등장한 박경완은 두산 레스의 2구째 135km짜리 직구를 좌측 스탠드에 꽂았다. 비거리 125m.

전반기까지 브룸바와 나란히 25개로 홈런 공동 선두였던 박경완은 이로써 61일 만에 홈런 단독 선두자리를 탈환했다. 반면 브룸바는 이날도 홈런을 기록하지 못해 6월 27일 수원 SK전 이후 11경기 23일 동안 침묵.

SK는 박경완의 3점 아치에 힘입어 두산을 6-2로 누르고 후반기 첫 승을 따냈다. 두산은 전반기 5연패를 포함해 최근 6연패.

잠실구장에선 LG 최동수의 만루 홈런이 무더위를 쫓았다. LG가 2-4로 뒤진 5회말 2사 만루. 최동수가 기아 리오스의 초구를 받아친 타구는 좌측 담장을 쏜살같이 넘겨 LG 팬들을 열광시켰다. 개인통산 2번째 그랜드슬램이면서 단숨에 승부를 뒤집는 역전 홈런.

이 경기에서 LG ‘말썽꾸러기’ 투수 서승화는 7회 등판해 156km짜리 직구를 전광판에 찍었다. 국내 투구 스피드 최고 기록은 SK 엄정욱의 158km.

삼성 외국인 타자 멘디 로페즈는 한국 야구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을 날리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했다. 전반기 내내 속을 썩였던 오리어리 대신 후반기에 새로 영입한 로페즈는 0-0인 1회 좌월 1점아치로 화끈한 신고식을 했다.

사직구장에선 롯데가 마무리에서 선발로 전업한 손민한의 호투와 삼성에서 영입한 새 마무리 노장진의 깔끔한 투구로 현대에 1-0 완봉승을 거뒀다.

한화는 8회말 2사 만루에서 백재호의 3타점짜리 3루타로 4-2 역전승.

이날 4경기에선 하위권 4팀이 모두 승리를 거둬 후반기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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