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반주류 실크로드사’…신라의 실크로드?

  • 입력 2004년 7월 23일 17시 11분


◇반주류 실크로드사/김영종 지음/368쪽 1만4800원 사계절

역사소설 ‘빛의 바다’에서 발해 건국기를 다루었던 소설가의 실크로드 역사 탐방을 담았다.

왜 ‘반주류’일까. 저자는 그동안의 실크로드사가 ‘양쪽 끝’을 강조한 역사였다고 말한다. 서구인의 패권주의적 우월 의식은 양쪽 끝 지역의 우수한 문화가 전파되는 길로서만 실크로드를 강조해왔고, 그 결과 약소 오아시스 국가들의 다채로운 역사가 종종 무시되거나 과소평가됐다는 주장이다.

누란, 스키타이, 소그드 등 여러 초원 국가들의 이야기가 있지만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별장(別章)으로 소개된 ‘신라의 실크로드’. 신라 김씨 왕족의 묘역인 ‘대릉원’의 무덤 형식은 적석목곽분(積石木槨墳)이다. 다른 국내 무덤 양식과 달리 흉노의 무덤인 ‘쿠르간’과 비슷하다. 이유가 뭘까.

저자는 한나라 무제에 항복한 흉노 왕자가 김씨 성을 하사받은 뒤 한의 낙랑군 설치에 참여했고, 낙랑군이 고구려에 멸망한 뒤에는 신라로 건너가 정권을 장악했다고 말한다. 김알지의 ‘알지’가 황금을 뜻하는 흉노계(투르크)어 ‘알툰’ ‘알틴’을 연상시킨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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