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스터플스, 골프장 종업원서 메이저 여왕으로

  • 입력 2004년 8월 2일 18시 04분


홈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을 받은 카렌 스터플스(31·영국)가 ‘신데렐라’로 탄생한 가운데 ‘코리언 군단’에서는 이정연(한국타이어)이 유일하게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60만달러) 4라운드가 열린 2일 영국 버크셔주의 서닝데일GC(파72).

경기 시작과 함께 1,2번 두개의 파5홀에서 이글과 앨버트로스(더블이글·기준타수보다 3타 적은 스코어)로 5타를 줄이는 괴력을 발휘한 스터플스는 8언더파를 몰아치며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했다. 269타는 메이저대회 최소타 기록과 타이.

99년 데뷔한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스터플스는 올 시즌 개막전인 웰치스 프라이스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둔 뒤 브리티시오픈 마저 제패함으로써 최고의 한해를 맞게 됐다.

스터플스는 뒤늦게 기량이 꽃핀 ‘대기만성 형.’ 그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한때 골프장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다 우연히 만난 후원자의 도움으로 LPGA에 도전하게 됐고 올해 들어 결실을 맺고 있다. 시즌 상금 랭킹 6위(71만1930달러)로 올라서며 지난 5년간 벌어들인 상금(72만5500달러)에 맞먹는 돈을 번 스터플스는 고향 켄트주의 골프 주니어 육성기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런던 출생의 이정연은 8위(10언더파 278타)를 차지해 시즌 4번째 ‘톱10’을 기록.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브리티시오픈에서 토드 해밀턴(미국)의 우승에 이어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도 스터플스가 우승함으로써 올해 영국에서 열린 메이저대회는 모두 ‘무명선수들의 잔치’가 됐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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