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 ‘동명이인’이 같은 날 선발로 나가 승리투수가 되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했다. 주인공은 LG 이승호(28)와 SK 이승호(23).
12일 열린 2004삼성증권배 프로야구에서 둘은 나란히 승리를 챙겼다. ‘동명이인 선발승’은 프로야구 사상 처음 있는 일.
먼저 LG 이승호는 잠실 한화전에서 선발 6이닝 동안 탈삼진 7개에 2안타 무실점의 역투로 시즌 9승째(7패)를 따냈다.
이 경기에서 LG는 2회 마틴-최동수, 5회 이병규-김재현이 연달아 연속타자 홈런을 날려 상대의 기를 죽였다. 한 팀이 연속타자 홈런을 2개 이상 기록한 것은 올 시즌 처음이며 통산 9번째. LG는 최근 5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반면 한화는 3연패.
문학구장에서 열린 SK-현대전에선 SK 이승호가 빛났다.
이승호는 선발 7이닝을 4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고 10승 고지에 올랐다. 이승호는 현대 심정수에게만 연타석 홈런을 허용했을 뿐 연타를 내주지 않았다.
SK는 2-2로 맞선 7회 현대 수비진의 잇따른 실책으로 2점을 뽑아 4-2로 승리.
한편 이날 2경기 결과 4위부터 7위까지 무려 4개 팀이 모두 45승을 기록하는 대접전이 펼쳐졌다. 패수가 달라 SK 한화 기아 LG의 순위가 갈렸지만 팀당 거의 100경기씩을 소화한 상태에서 이처럼 여러 팀의 승수가 같은 것은 사상 유례없는 일. 그만큼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4위 다툼이 치열하다는 얘기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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