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을 바라보는 고령에 약 같은 것은 아니다. 바로 테니스 라켓이다.
민 명예회장은 테니스 마니아로 유명하다. ‘테니스 장관’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 1950년대에 처음 라켓을 잡기 시작해 팔순을 훨씬 넘긴 요즘에도 일주일에 2, 3차례씩 코트를 찾는다.
직접 운동을 즐기는 한편 1973년부터는 자신의 아호를 딴 소강(小崗)배 전국남녀중고교 대항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32회째를 맞은 올 대회는 16일 경기 고양시의 훼릭스코트와 그린코트에서 개막된다. 전국에서 68개교 400여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어린 학생들에게 협동과 화합을 강조하기 위해 4단식1복식의 단체전만 치르는 것도 소강배의 특징.
남고부 우승 후보로는 지난해 챔피언 건대부고와 마포고 삼일공고 등이 꼽힌다. 여고부에선 중앙여고가 2년 연속 우승을 노린다.
민 명예회장은 “주위의 도움으로 30년 넘게 대회를 이어올 수 있었다”면서 “한국 테니스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한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아테네올림픽까지 3회 연속 출전한 이형택(삼성증권)을 비롯해 전영대(건국대 감독) 노갑택(명지대 감독) 송형근(SMI아카데미) 등 한국 테니스의 재목을 배출한 산실이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