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이세돌, 창하오 꺾고 무관 탈출할까

  • 입력 2004년 8월 27일 18시 08분


이세돌 9단(21)이 우승상금 3억원의 도요타덴소배를 품에 안을 수 있을까.

이 9단은 27일 일본 도쿄(東京) 일본기원에서 열린 제2회 도요타덴소배 4강전에서 중국의 쿵제(孔杰) 7단을 184수 만에 백 불계승으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또 다른 4강전에서 최철한 8단은 중국의 창하오(常昊) 9단에게 불계패했다.

이 9단은 이날 초반의 불리함을 딛고 1선의 묘수를 터뜨리며 우상에서 우하에 걸친 대형 대마를 잡아 통쾌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 9단은 현재 무관(無冠). 최근 이창호 9단과의 왕위전 도전기에서 2 대 3으로 아깝게 져 무관 탈출에 실패했다. 국내외 타이틀을 갖고 있지 못하면 세계대회 자동출전권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이 9단으로선 이번 대회가 중요하다. 이 9단은 창 9단과의 역대 전적에서 1승2패로 뒤지고 있다.

반면 1회 대회에서 이창호 9단의 벽에 막혀 준우승에 그쳤던 창 9단은 또 한번의 기회를 잡았다.

이번 도요타덴소배는 기존 세계대회와 달리 32강전부터 4강전까지를 이틀 간격으로 치러 관심을 끌었다.

결승전 3번기는 내년 1월 5∼8일 열린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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