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는 서민경제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가족 해체 및 위기 가정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민생 관련 지표가 이렇게 나빠진 데 대해 당정이 모두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그러나 ‘깜짝 놀랐다’고 해야 할 쪽은 오히려 국민이다. 민생 챙기기에 총력을 집중하겠다고 수없이 말해 온 정부, 걸핏하면 민생투어 한다고 전국을 누빈 여당이 그동안 무얼 하고 무얼 보았단 얘긴가.
정부의 민생조사보고서에 대해 한 네티즌이 인터넷에 올린 반응 가운데 다른 네티즌의 지지를 가장 많이 받은 내용을 소개한다. ‘서민경제 파탄과 청년실업은 결국 성장엔진이 멈추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이런 경제 파탄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정치행태를 보였던 아르헨티나 등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서민을 위한다는 좌파주의, 대중주의가 결국 서민 파탄을 먼저 불러온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제는 서민 살린다고 정부가 돈 쏟아서 국가 파탄 만들지 않을까 겁이 난다.’
이 네티즌의 지적에 민심의 핵심이 들어있을 뿐 아니라 상당 부분 적확한 문제 인식이라고 우리는 본다.
정부의 보조금정책만으론 문제를 풀 수 없다. 일자리가 많아지고 작은 장사를 해도 조금은 저축할 수 있는 환경이 돼야 비로소 빈곤 탈출이 가능해진다. 거창한 분배 개선이나 사회통합을 외치기보다 경제부터 살리라고 대다수 국민이 주문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댓글 0